금리 상승폭(기존 1%포인트→0.75%포인트) 줄이고 이용 대상은 확대
변동금리 주담대 취급하는 모든 은행에서 판매 예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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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를 대비한 새 `금리상한형` 대출 상품이 올 7월 출시된다. 새 상품은 금리 위험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연간 금리상승 제한폭은 줄이고 이용대상은 늘렸다는 게 특징이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2019년 3월 출시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을 개선한 새 상품을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또는 5년간 금리 상승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대출 상품이다. 금리 인상기 차주의 상환 부담을 일정 수준 낮춰줄 수 있다는 면에서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유리하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8년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향후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출시 이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은행별 실제 판매량도 1개 안팎에 불과하는 등 전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외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시사되면서 대출자들의 대출 부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중 변동금리 대출자 비중은 50.3%로, 절반 이상이 금리 인상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대비, 새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내놓게 된 것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새 상품의 구조는 기존과 비슷하나, 금리 상승 폭을 줄이고 이용 대상은 늘렸다. 향후 5년 간 금리 상승 폭을 2%포인트로 제한하는 것은 똑같지만, 연간 상승 폭은 기존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줄여 금리 상승 리스크에 대한 보장 범위를 넓혔다. 기존 대출에 특약을 더하는 방식으로, 은행이 져야 하는 위험부담을 고려해 기존 금리에 0.15-0.20%포인트가 더해진다. 가산 금리는 기존 상품과 같은 수준이다.

이용자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에는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 원, 시가 6억 원 이하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판매됐지만, 앞으로는 소득과 집값 제한 없이 변동금리 대출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판매 은행도 늘어난다. 현재 기존 상품은 일부 은행에선 판매를 중단했지만, 새 상품은 변동금리 주담대를 취급하는 모든 은행에서 판매될 전망이다.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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