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 "여당 당대표의 적절치 못한 행동"
민주당 대전시당 "연설 내용 취지 폄훼하는 것" 반박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 및 회원들이 지난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K-바이오 랩 허브 대전유치 결의대회를 갖고 있는 모습. 신호철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 및 회원들이 지난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K-바이오 랩 허브 대전유치 결의대회를 갖고 있는 모습. 신호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의 `인천 바이오산업` 언급을 놓고 지역정가에서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K-바이오 랩허브` 사업 선정을 앞두고 야당에서는 `여당 당대표의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쏘아붙이고 있는 반면, 여당은 `여당의 당대표 연설 내용의 취지를 도외시하고 폄훼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송 대표가 K-바이오 랩허브 인천 유치를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며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공모사업 경쟁에 여당 당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천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당 대표 신분으로 국책사업 선정에 자신 지역구를 편드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공모사업이 지원 서류와 설명회 등을 종합 판단해 객관적으로 심사한다지만 정치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는 것은 다 알려진 비밀"이라며 "여당 당대표 신분으로 특정 지역을 편들고 나서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야당의 논평 발표 이후 여당에서는 `야당이 송 대표의 연설 내용을 곡해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여당 당대표 국회 연설 가운데 일부 발언을 앞뒤 자르고 대전시와 정치권의 `K-바이오 랩` 유치노력을 깎아 내리는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당대표는 K-방역의 성과와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처럼 K-바이오랩 인천 유치를 편드는 발언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여당의 당대표 연설 내용의 전체 취지를 도외시하고 폄훼하는 것은 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K-바이오랩 유치에 나선 대전시와 시민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공당의 대표 연설을 곡해해서 갈등을 부추키는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K-바이오 랩 허브 유치`에 힘을 함께 모아야 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단순히 송 대표가 연설에서 K-방역의 성과와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인천시장 재임시절 송도를 바이오집적단지를 만들어 글로벌 백신 생산파트너가 되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요지라는 게 민주당 대전시당의 해석이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광역단체장 시절 셀트리온 추가투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유치했다"며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인천 바이오산업의 우수함을 강조한 바 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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