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악재와 여당의 공세, 야권 견제 속 27일 정치선언 및 민심투어 일정 주목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으로 활동했던 이동훈 대변인이 20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지난 10일 윤 전 총장의 첫 인사로 대변인에 내정된 지 10일 만이다.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한 메시지 혼선에 따른 조치라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이 대변인이 물러나면서 윤 전 총장 측 소통 창구는 이상록 대변인으로 일원화됐다.

이상록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앞으로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잘하자`고 격려했다"며 "하지만 이 대변인은 19일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자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당분간 저 혼자 대변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첫 영입인사이자, `입`으로 활동했던 그의 전격적인 사퇴에 대해 정가에선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에 대한 메시지가 혼선을 빚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점을 놓고 이 전 대변인의 메시지가 윤 전 총장의 의중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방송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고 기정사실화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입당 여부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는 게 윤 전 총장의 언급이라고 했다.

이 전 대변인의 사퇴로 이상록 대변인이 향후 메시지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캠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윤 총장은 오는 27일 정치선언과 이후 민심투어 일정 등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여당의 공세와 야당의 견제가 끊이지 않아 캠프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주 후반부터 처가에 대한 X파일을 매개로 도덕성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보수진영에서 제기됐고, 여권인사들이 이를 고리로 한 파상공세가 펼치지는 형국이다. 야권에서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이어 이준석 대표의 `대선 경선 버스 탑승`촉구, 홍준표 의원의 도덕성 검증 발언 등 견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