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에 본사를 둔 골프장관리·부동산임대업체 ㈜성정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성정 측 관계자는 17일 "오늘 오전 매각주관사에 이스타항공 우선인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매각주관사가 법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공개입찰에서 쌍방울그룹이 단독입찰하면서 2파전 양상이 됐다. 성정은 1000억 원가량의 투자계약을 체결해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100억 원가량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인수금액을 높여 쌍방울과 같은 금액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금액이라 해도 성정이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을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게 된다. 자금 조달 등에서 결격사유가 있다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지만 성정이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금액과 조건을 수용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는 사실상 확정됐다. 성정은 다음달 초 이스타항공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부채 상환, 유상증자 등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다.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관계사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으로 기업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토대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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