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화백은 방송인 겸 화가인 이상벽과 미국 이베이 200억 런칭 특별전인 `예술동행전`을 내달 1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연다.사진=박계교 기자
박 화백은 방송인 겸 화가인 이상벽과 미국 이베이 200억 런칭 특별전인 `예술동행전`을 내달 1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연다.사진=박계교 기자
`화가는 배고픈 직업`이라며 아버지에게 혼나면서도 바닥을 적신 눈물을 발가락으로 찍어서 그림을 그리던 소년. 그런 그에게 물감을 사주시면서 지지해 주시던 어머니.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부모를 일찍 여윈 탓에 형편상 미술재료를 살 수 없어 버려진 종이에 값싼 먹을 이용해 숱하게 그려낸 그림 속에 그는 간절한 마음을 혼으로 담아냈다. 그의 작품은 이제, 미국 미술품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등록,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다. 박수복 화백 얘기다. 현재까지 이베이에 작품이 등록된 국내 작가는 박 화백을 포함, 단 4명뿐이다. 그의 작품은 이베이에 200억 원 규모로 런칭이 돼 있다.

서양미술을 전송한 박 화백이지만 그의 작품은 서양화와 동양화 합친 독특한 화풍이 특징이다. 예술은 서양과 동양의 경계가 없다고 말하는 그는 한지에 색채를 입히는 동양화 기법과 물감을 덧발라 쌓아 올리는 서양화 기법을 접목하고 있다.

특히 팔이 없는 세미누드 작품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팔이 없는 작품을 그리는 화가는 박 화백이 유일하다. 깊을 사랑을 남기고 떠나신 어머니를 향한 박 화백의 사무치는 그리움이 이 작품에 녹아들었다.

그는 "아버지는 나이 들어 얻은 막내아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지만 어머니는 저에게 유화물감을 사 주시면서 성원을 해주셨는데, 아마도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늙은 어머니가 아닌 젊고 풍성한 대지의 신 `가이아`로 표현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어머니를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의 혼이 담긴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박 화백은 방송인 겸 화가인 이상벽과 미국 이베이 200억 런칭 특별전인 `예술동행전`을 준비 중이다. (재)서산문화재단이 마련한 이 전시회는 내달 1일부터 일주일 간 서산시문화화관에서 시민들에게 작품을 선보인다. 박 화백이 엄선한 작품 30점과 이상벽 작가의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박 화백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숨어 있는 보물들에서 발견한 우주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번 전시회에서 찾아뵙겠다"며 "시민들에게 봉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를 한 만큼 많은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박수복 화백은 서산시 지곡면에 있는 `해인미술관`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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