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야의 협공`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정치선언에 이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당분간 독자노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국민을 통합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며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관심과 견제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여야 협공`이라는 표현에 관심이 쏠린다. 정가에선 민주당의 파상공세보다 국민의힘내에서 제기되는 견제와 입당 압박에 대한 메시지로 보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도 "다 말씀 드렸다. 더 이상 말씀 드릴 게 없다"고 이 대변인이 전한 것 역시 국민의힘 버스에 당장 올라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엄포용 경고라는 해석도 나돈다. 일각에선 엄포가 아니라, 제1야당 밖에서 몸값을 높이면서 야권 통합의 조건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대변인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까지 아우르겠다"고 언급한 점 역시 `보수냐 진보냐` 식의 편 가르기라는 구태에서 벗어나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바라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 측이 이 같은 움직임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과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건 피하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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