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부상과 병으로 후유증을 앓으면서도 보훈가족들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온정을 나누는 등 제47회 대일보훈대상 수상자들의 삶이 사회에 모범이 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라와 이웃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수상자들의 공적을 소개한다.

△자립상 이상현 씨=이 씨는 1976년 육군에 입대해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서 도로 보수공사 중 부상을 당한 뒤 이듬해 11월 의병제대했다. 이후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상이군경회 대전지부 서구지회 지도원으로, 2013년부터는 중앙대의원으로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상이군경회 활동을 통해 고령 회원을 대상으로 위안잔치를 벌이는 한편, 농수산물시장 정화 활동, 자연보호 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하며 보훈가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자립상 신현규 씨=베트남 전쟁에 십자성부대로 참전한 뒤 고엽제후유의증으로 판정받은 신 씨는 고엽제전우회 회원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회 봉사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신 씨는 태안 지역 해수욕장 쓰레기 줍기 활동을 포함해 깨끗한 마을 가꾸기 행복홀씨 입양사업 봉사활동도 선보이면서 지역 사회에 모범이 되고 있다. 학교 폭력 예방 선도 활동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곧게 자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있다. 2016년 7월 국가보훈처장 표창을 수상했다.

△자립상 심현준=6·25 전쟁 중 부친인 심형기 씨가 전사한 뒤 심 씨는 편모가정에서도 자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심 씨는 서울로 유학을 떠나 대학을 졸업한 뒤 결혼에 성공해 아들 2명을 장성시켰다. 창업에 나서 건실한 중소기업을 운영 중이며, 전몰군경유족회 서산시지회 지회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역 보훈단체의 숙원사업인 서산보훈공원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과 국가보훈정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장학사업을 비롯해 전몰군경유족회 위상 제고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모범상 김정희 씨=김 씨는 배우자인 유용규 씨가 1970년 베트남 파병 중 부상을 당해 그 후유증으로 2001년 사망하자 1남 3녀의 자녀들을 홀로 키웠다. 그러나 현실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은 김 씨는 오히려 지역 사회 발전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주민들을 위해 온정을 베풀었다. 김 씨는 국립대전현충원 묘비 닦기를 비롯해 대전보훈공원 청결·정화활동, 소외이웃을 위한 김치·밑반찬 나눔 등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두 차례의 대전시장 표창과 국가보훈처장·대전시의장 표창 등을 각각 받았다.

△모범상 이재춘 씨=1971년 임관해 위관장교 시절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이 씨는 전투 중 파편상으로 상이 7급을 판정받았다. 그럼에도 이 씨는 33년간 군 생활 동안 전후방 각지에서 지휘관과 참모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대전 유성구 지회장으로 취임해 조직을 재편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회원 간 단합과 국가유공자 위상 제고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보훈가족의 명예심을 고취시키고 지역 사회 취약계층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범상 김정자 씨=김 씨는 베트남 전쟁 참전으로 부상을 입고 귀국해 방황하다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시누이와 시동생을 남부럽지 않게 출가시키고 자식 형제를 사회의 역군으로서 훌륭히 성장시켰다. 현재는 전몰군경미망인회 충남지부 홍성군 지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현충시설과 국립대전현충원 등에서 꾸준히 환경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보훈가족의 복지 향상과 소외감을 줄이기 위한 회원 위로 방문 행사에도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

△장한아내상 최치연 씨=6·25 전쟁 당시 웅진 전투에서 총상으로 인한 상이 3급의 중상이자인 유연상 씨와 1958년 10월에 결혼한 최 씨는 남편이 상처의 고통으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곁에서 지켜보며 정성으로 간호해 고난의 시간을 함께 견뎌 나갔다. 남편의 정신적인 버팀목으로 함께하면서도 남편을 대신해 네 남매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켰다. 역경을 딛고 남편과 자녀의 뒷바라지를 해 온 최 씨는 현재 사회봉사 및 단체활동을 통해 또다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헌신하는 마음으로 주변의 불우 이웃에게 쌀과 김치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사랑과 희망을 전하며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장한자녀상 김형순 씨=선친이 1953년 6·25 전쟁 화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뒤 같은 해 유복자로 태어난 김 씨는 홀로된 어머니와 말할 수 없이 힘든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이에 어린 나이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든 김 씨는 선친이 나라를 지킨 영웅이라는 긍지 하나로 성실히 노력해 1980년 현재의 부인과 혼인해 자녀 2명을 성장시키는 등 자립·자활에 성공했다. 이후 27년간 꾸준히 전몰군경유족회와 보훈병원 등에서 보훈가족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회원 복지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역할을 하고 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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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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