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장 출신이자 인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열린 국회 본회의 대표 연설의 상당 부분을 `인천 바이오 산업` 설명에 할애했다.당초 K-바이오 랩허브는 대전시가 2019년 보스턴 랩센트럴 방문 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처음으로 정부에 건의한 사업이지만, 공모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전국 12개 시·도가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이 가운데 특히 인천시가 유치 총력전에 나서면서 대전시의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 도시로 꼽히고 있다. 이를 의식한 집권여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 개의라는 상징성을 갖는 연설 자리에서 우회적으로 인천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송 대표는 연설에서 "저는 (인천시장이던) 광역단체장 시절 셀트리온 추가투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투자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됐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셀트리온 직원의 숫자와 높은 연봉 등을 언급, 매년 500여 명의 추가 고용이 예정돼 있다며 "이것이 바로 일자리 창출 모델, 새로운 산업이야말로 일감"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백신위탁생산을 넘어 자체적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K바이오 랩 허브는 2024년 구축을 목표로 총사업비 3300억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정치적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랩허브는 바이오 벤처 창업 기업을 위해 입주 공간과 연구 개발 시설, 임상 단계 협업 등이 지원된다. 코로나 19로 인해 송 대표의 말처럼 백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송 대표가 지난 주 가진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송도를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단지라 칭하며 송도국제도시에 인프라를 집중시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사업계획서를 낸 전국 자치단체 12곳 가운데 서류·현장·발표 평가를 거쳐 다음 달 중 사업지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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