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입찰에 1100억 규모 우선매수권 행사키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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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의 새주인은 충남 부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 (주)성정이 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정이 이스타항공 입찰과 관련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매각은 성정에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공개입찰에서는 쌍방울그룹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성정은 앞서 1000억 원 가량의 투자 계약을 체결해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100억 원 가량 적었으나, 인수금액을 높여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금액에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금액이더라도 우선매수권을 가진 성정이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을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게 된다. 법원에서 인수가 확정되면 성정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 후 투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골프 및 레저, 숙박, 개발 사업 등과 항공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정이 최종 인수자가 되더라도 2500억 원에 달하는 부채와 노사갈등 문제 등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으며, 백제컨트리클럽을 비롯해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은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으며,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동훈 대표의 아버지인 형남순 회장이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백제컨트리클럽 178억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원 수준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제주항공이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같은 해 7월 무산됐다. 이후 올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3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추진을 허가받았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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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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