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시민단체서 시장 직속 집결지 폐쇄 추진단 구성 요구
추진단 도시재생과 등 8개 부서 오는 24일 첫 내부 회의

성매매집결지 [사진=대전일보DB]
성매매집결지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역세권 인근 성매매 집결지가 앞으로 자취를 감출 수 있을 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목표로 하는 `도심부적격시설 주변 정비사업` 추진단을 구성하며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세종연구원이 대전시 의뢰로 지난해 3-10월 까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대전역 주변 101개 업소에서 여성 150여 명이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우선 추진단 구성에 나섰다. 현재 8개 부서로 추진단을 꾸린다는 구상 아래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 도시재생과, 자치경찰과, 민생사법경찰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각 부서들은 도심정비사업과 성매매 피해자 구제·지원반 등으로 업무를 나눠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추진단 구성을 위한 첫 내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 내부회의를 갖고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추진단장에는 서철모 행정부시장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추진단을 꾸린 뒤 동구청과 대전경찰청과 업무 협업을 통해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대전 역세권 개발은 국토교통부의 뉴딜사업과 도심융합특구 지정 등으로 개발 관련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지만 정작, 대전역 역세권 중심인 동구 정동·중앙동 일원 성매매 집결지 처분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전무하다시피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대전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시민 공간으로 돌려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대전시는 대전역 도시재생과정에서 성매매 집결지 폐쇄 목적을 명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며 "시민 안전을 위한 건강한 공간으로 재 탄생하도록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라"고 촉구했었다.

앞서 대구시와 전주시, 수원시 등은 지난 2018년부터 도심부적격시설 주변 정비사업과 유사한 사업을 벌인 바 있다. 이들 도시 중 수원시는 수원역 인근 성매매집결지 내 모든 성매매업소가 지난달 31일 자진 폐쇄하는 성과를 거뒀었다. 대전시가 뒤늦게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심 부적격시설 주변 정비사업이 당초 목표대로 순항할 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대전 역세권 인근 성매매 업소 폐쇄를 위한 대전시 차원의 논의가 이제 막 물꼬를 튼 단계"라며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골자로 하는 도심부적격시설 주변 정비 사업 추진단 출범을 위해 각 부서들이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우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우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