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2금융권 가계대출 꾸준히 증가… 올 3월(73조), 2019년 3월(65조)比 13%↑
한은 금리인상 공식화… 이자 비싼 2금융권 대출자들 이자 부담 가중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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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변동금리나 신용대출 등은 금리 인상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서도 시중은행뿐 아니라 2금융권의 대출규모도 늘어나고 있어 부실 채권을 중심으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가계대출은 1765조 원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역대 최대 기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충청지역 가계대출 규모도 해마다 늘고 있다. 예금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포함한 올 3월 대전·세종·충남지역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73조 5381억 원이다. 2019년(65조 284억 원)·2020년(68조 1844억 원)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8조 5097억 원), 7.9%(5조 3537억 원) 늘었다.

특히 은행에 비해 이자 부담이 큰 2금융권 가계대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019년 3월 27조 7554억 원에서 지난해 3월 28조 5234억 원으로, 올 3월에는 29조 4494억 원까지 차츰차츰 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대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와 함께 주택매매·전세거래·위험자산 투자 수요에 가계빚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연내 금리인상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되는 배경이다.

한은에서도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내비친 데 이어 지난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올 4분기, 늦으면 내년 1분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쌓일 대로 쌓인 가계부채다. 특히 지난 4월 전국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3%로 집계되면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시 대출자들의 부채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에 살고 있는 우모(44)씨는 "대출한도가 한 푼이라도 절실해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이미 생활비 쓰기도 빠듯한 실정인데 대출 이자를 갚을 여력이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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