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 참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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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4일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 현충원`을 찾는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는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에 오른 이 대표가 통상적인 서울 현충원이 아닌 대전 현충원 참배를 택한 것은 자신만의 정책 차별화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충청을 택한 배경과 관련해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충청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의 대전 현충원 참배는 이날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됐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천안함 생존 장병 및 유족들의 시위 항의 현장을 찾아 "당 대표가 되면 일반적으로 하는 현충원 참배 일정을 대전 현충원에서 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이 대표의 이날 충청행은 내년 대선 전략까지 고려한 결정이란 해석도 나온다.

충청 표심을 누가 가져오느냐에 따라 역대 선거 결과가 판가름 났다는 점에서 당 대표 첫 일정이란 상징성으로 `충청권 끌어안기`에 나서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현충원 방문에 이어 곧바로 광주행 일정이 잡혀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국민희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 텃밭인 영남보다 충청과 호남 공략에 더 포커스를 맞춘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국민의힘이 꼬인 매듭을 풀어줘야 할 충청권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의 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 6월 처리` 여부가 꼽힌다.

당초 지난 4월 개정안에 대한 여야간 논의가 이뤄졌으나, 국민의힘 측이 지도부 교체시기에 따른 의사 결정 공백을 이유로 들어 `6월 국회 처리 합의` 선에서 마무리 됐었다.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는 이 대표를 향해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6월 국회가 국회법 개정안 처리의 골든타임이자 마지노선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K-바이오 랩허브 유치와 충남 서산민항 건설, 충북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등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상징성을 갖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충청 방문을 택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상황을 보고 받고 어느 정도 답변을 준비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제1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 37.41%, 국민여론조사 환산 득표율 58.76%을 얻어 합산 43.82%로 당선됐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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