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탐방] 웰본정형외과
대전 서구 관저동 소재 `웰본정형외과`를 운영하는 김준범(43) 원장은 "선천적으로 다리 근육이 약한 사람이 있다. 평발이나 요족 등 발의 변형이 있는 사람이 자주 다치게 된다"면서 "최초 부상 시 치료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성으로 가는 것"이라고 최초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에겐 발목 염좌 치료를 위한 확고한 원칙이 있다. 부종을 없애고 발목 운동 범위를 회복한 뒤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어떻게 부기를 빼고, 발목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할 것인지 그리고 발목 주변 근육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치료의 3가지 원칙"이라며 "이 원칙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라도 놓치면 같은 부위만 반복해서 다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발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스트레칭을 평소에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대 손상 뒤 강도가 약해진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향후 손상을 방지할 수 있고,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면 애초에 염좌와 같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은 "조기축구 할 때 보면 경기 직전에 와서 옷만 갈아입고 바로 뛰는 분들이 있다"며 "준비운동이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치기 십상이다.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본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 워밍업과 쿨다운(운동을 마친 뒤에 온몸을 풀기 위해 하는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강화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을 소개했다. 까치발을 든 상태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것으로 아침저녁 15회씩 3세트를 하면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웰본정형외과는 대전 최초이자 유일한 `발`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명성에 맞게 발이 아픈 환자들을 위한 최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원장은 "병원 설계 시 환자의 동선을 많이 고려했다. 접수대를 가운데에 두고 한 바퀴 돌면 접수와 진료, 검사, 치료까지 원스톱(한 번의 방문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하는 것)으로 가능한 시스템"이라며 "발이 아파서 오는 환자들인데 괜한 걸음 하게 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그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보행검사기를 갖추고 있고, 병원 원장들이 진료는 물론 마취와 수술까지 하고 있어 효율성이 특화돼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신 시스템만이 병원 명성에 걸맞은 요소는 아니었다. 김 원장은 환자들이 편히 얘기할 수 있도록 진료시간을 이야기 들어주는 데 할애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환자들과의 원만한 소통이 중요한데, 진료시간을 많이 투자해 환자들의 이야기를 더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하나하나 듣다 보면 발병 원인 파악이 된다. 그런 부분을 콕 집어 설명하면 환자들은 궁금증 해소가 되면서 더 신뢰감을 얻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대전시민의 `발 건강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개원 뒤 환자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면서 전보다 훨씬 큰 사명감을 갖게 됐다. 지역 유일의 발 전문 병원으로서 지역민들의 발 건강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며 "환자 수로 평가받기보다 환자가 느낀 만족감의 크기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장은 충남대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정형외과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충남대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거쳐 대전 선병원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대한스포츠의학회·대한골절학회 등에서 정회원, 국제축구연맹 FIFA 인증 스포츠 전문의로 활동 중이다.
장진웅·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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