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박상원 기자
취재1부 박상원 기자
한화이글스 관련 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주로 올라온 댓글이 있다. 누리꾼들은 "한화는 관련 행사도 재미있고, 팬 서비스도 훌륭하고, 응원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젠 야구만 잘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많다.

실제로 어린이날을 비롯한 기념일에 한화 홈경기장을 방문하면 마케팅팀의 고민이 이만저만 한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올해 어린이날에 열린 경기에서는 한화 선수들이 어린이 팬들의 이름을 달고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중에 선수 얼굴과 이름이 매칭이 안 돼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에서 시기적절한 마케팅으로 평가된다. 또, 아이들이 응원단장과 볼보이, 장내아나운서 등의 체험을 통해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했다. 비록 한화가 매 시즌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관중들이 구장을 찾는 이유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김태균 선수 은퇴식에서는 화려한 이벤트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김태균 선수가 한화에 처음 데뷔할 때 착용한 올드 유니폼을 입는 등 오랜 한화팬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해당 유니폼은 10만 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웃돈을 지불하더라도 팬들이 구매하고 싶은 물품 중 하나로 꼽힌다. "개막전보다 김태균 선수 은퇴식이 더 화려하고 폭죽도 훨씬 많이 터트린 것 같다"에 구단 관계자는 "실제로 마케팅팀에서 밤을 새우며 팬들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화답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날 이벤트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 한화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 스포츠 경기에서 승부가 팬들의 바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팬들은 더 열광했을 것이다.

팬들의 말처럼 한화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 스포츠 마케팅이 구단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벤트는 빛을 바랠 수 밖에 없다. 팬들은 한화가 마케팅만 잘하는 팀이 아니라 좋은 경기력을 먼저 갖추길 원한다. 취재1부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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