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 6000억 원 감소한 1024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 기준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4년 1월(-2조 2000억 원) 이후 7년여 만이다.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부분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5조 5000억 원 감소하면서 276조 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2004년 관련 속보치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통상 5월 중에는 가정의 달 관련 가계지출이 늘어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번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대거 반환되면서 대출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진행됐던 SKIET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고, 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 반환일인 지난달 3일 이후 8조여 원 반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4조 원 늘면서 747조 2000억 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지난 4월(4조 2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잔액은 1017조 1000억 원으로, 4월 말보다 5조 7000원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6조 5000억 원 증가했고, 대기업 대출은 8000억 원 줄었다.

은행 주담대 증가액은 5월 기준으로 보면 2015년 5월(6조 3000억 원), 2016년 5월(4조 7000원) 이후 역대 세 번째 최대폭이다. 공모주 청약 관련 요인을 배제하고 본다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공모주 청약 관련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증가세 추이를 알아보려면 4-5월 대출분을 합쳐 평균을 내보면 되는데 이렇게 계산해보면 월평균 7조 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나 올해 1분기 1-3월 중 가계대출 증가세와 비교해서 지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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