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내버스 6대 중 저상버스 전무
교통약자 편의 저상버스 배치 목소리

천안시가 15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심야 시내버스 노선도.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시가 15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심야 시내버스 노선도.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천안시가 대중교통 수요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심야 시내버스(이하 심야버스) 운행이 교통약자 홀대 논란을 낳고 있다. 심야 시내버스 운행 차량에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가 전무한 탓이다.

천안시는 오는 15일부터 주요 도심지를 순회하는 심야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노선번호 10번의 심야버스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30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노선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천안시청을 기종점으로 KTX 천안아산역, 천안동부역, 터미널, 두정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동지역을 거쳐 양방향 순환 운행을 결정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심야버스 도입을 준비했다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보류했었다.

심야시간 시민들 교통수단 선택권을 확대할 심야버스는 16인승 소형버스 총 6대를 투입해 운행한다. 천안시는 대당 평균 1억 2000여만 원의 전기와 경유버스 각각 3대를 신규 구입해 심야버스 운행용으로 천안지역 시내버스 3개사에 2대씩 지원했다.

논란은 심야버스 6대 중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으면서 불거졌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에 따르면 저상버스는 휠체어 탑승설비를 장착한 버스 등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 교통약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버스이다. 이달 기준 천안시 저상버스는 총 31대로 주간 노선에 운행하고 있다. 모두 대형 저상버스이다.

천안시 저상버스 운행실태를 모니터링 하는 지역 장애인인권단체인 한뼘인권행동은 심야버스의 저상버스 부재에 유감을 표했다.

한뼘인권행동의 배은경 대표는 "주간 운행하는 저상버스도 휠체어 리프트의 서툰 조작 등으로 이용이 불편한 처지"라며 "심야버스 전 차량을 일반버스로만 배치한 것은 교통약자 이동권을 제약하는 것이다. 교통약자의 심야시간 이동편의 보장을 위해 심야버스 운행 차량에도 저상버스 편성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심야버스 구입 시 저상버스를 검토했지만 마땅한 모델이 없었다"며 "주간 운행하는 저상버스의 심야버스 투입은 차령 단축의 문제가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시내버스 407대 중 31대가 저상버스로 저상버스 보급률이 7.61%에 불과하다. 시는 올해 추가로 저상버스 9대 도입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올해 저상버스 목표 보급률은 45%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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