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부 김용언 기자
취재2부 김용언 기자
대전을 대표하는 산업단지는 2곳이다. 1·2단지인 대덕구 대화·읍내동 일원 대전산업단지와 3·4단지인 대덕구 문평·신일동 일원 대덕산업단지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들어 맬 수 없는 노릇이다.

조성 당시 도심 외곽이었던 대전산단은 50년이 지난 지금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게 됐다. 세월 탓인지 산단 노후화는 피할 수 없었다. 그동안 지역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대전산단이기에 늙고 남루한 지금의 모습이 처연하다.

그러던 중 국토교통부는 지난 2009년 노후산단 재정비사업 시범산단에 대전산단을 선정했다. 산단에 새 옷을 입히겠다는 게 목표다. 그러나 오해가 쌓였다. 대전산단 입주기업이 공해, 악취, 수질 등 환경문제를 유발한다고 지목된 게 오해의 시작이었다.

결국 기존 산단 내 기업의 발을 묶었다. 산단 내 기업이 규모 확장을 위해 대전산단을 떠나려면 부지를 팔아야 하는데, 그 부지를 살 기업이 입주제한 업종에 걸리다 보니 거래를 매끄럽게 이룰 수 없게 된 것이다.

입주제한 업종에 해당되는 기업들은 그동안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야 하기에 `푸대접`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이에 대전시가 문제 해결을 자청했다.

산단 내 일부 식료품·음료·섬유·화학제품 등 업종에 대한 입주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제한업종은 환경개선 충족 시 기존 규제 완화와 근린생활 시설을 허용하는 등 인센티브 부여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제한업종의 산단 유지기간 유예를 검토, 재산권 행사 등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자발적인 환경개선과 스마트화 등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연기를 내뿜는 `굴뚝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인 첨단 산단 조성을 목표로 하는 대전산단이 나아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입주기업의 자발적인 환경 개선과 스마트화가 우선이다. 토지이용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갑천변 편입지역의 민관개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별 계획구역으로 지정, 민간 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주기 위한 대전시의 능동적인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기왕 시작된 새 옷 갈아입기가 누더기 옷으로 그쳐선 안 된다. 한 마리의 토끼도 얻지 못하고 뒤늦게 밭을 돌아봤지만, 잡초만 우거진 `수주대토` 고사 속 농부의 우매함을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취재2부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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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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