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에 따르면 검찰단은 이날 오후 4시 10분쯤부터 공군 20비행단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단은 20비행단 사무실 등을 비롯해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숨진 이모 중사를 대상으로 회유·은폐 정황이 있는 부대 관계자의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 중사가 지난 3월 차 안에서 이 중사를 강제 추행할 때 운전을 했던 모 하사의 주거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단이 지난 4일 공군본부 군사경찰과 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에 이어 이날 20비행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검찰단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이미 구속된 장 중사에 이어 부대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운전자인 모 하사에 대해서도 진술에 대한 확인을 거친 뒤 허위 진술로 파악될 경우 그에 따른 법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하사는 성추행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데, 초기 군사경찰 조사에서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성추행이 빚어진 차량 블랙박스에 이 중사가 "앞으로 저를 어떻게 보려고 이러시냐"라고 피해 정황이 녹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중사의 진술에 신빙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사건 발생 시점과 더불어 이 중사의 극단적인 선택이 일어난 시점에서 많이 지났다며, `뒷북`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없지 않다.

앞서 공군 소속 이 중사가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인 장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뒤 두 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정관희·장진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