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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탄소 저장의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목재 이용'

2021-06-08 기사
편집 2021-06-08 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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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어떤 사람들은 목재를 이용하기 위해 나무를 수확하는 과정을 산림을 파괴하는 행위로 여긴다. 잘 자라던 나무가 사라지면 녹색이던 숲이 일시적이나마 붉은 모습으로 변하므로 숲을 망가뜨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목재 수확 이후 어린 나무를 심으면 숲은 다시 건강한 모습을 회복하게 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수익도 거둘 수 있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천연 '탄소 흡수·저장(CCS; Carbon Capture & Storage) 공장'이다. 나무가 수명을 다하고 죽어 썩거나 에너지원으로 태워지면, 흡수되었던 이산화탄소는 다시 대기 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 나무를 수확하여 잘 가공하면 자라는 동안 흡수했던 탄소를 계속 저장하여 내구연한 동안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과 같이 천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탄소저장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무가 성숙했을 때 수확하여 건축물이나 가구 등으로 가공하여 오랫동안 이용하고 그 자리에 어린 나무를 심어 새로운 '탄소 흡수·저장 공장'을 가동한다면 이산화탄소의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다.

목재를 가장 가치있는 탄소 저장고로 활용하는 방법은 건축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의 주요 목재 이용 선진국은 목재를 대량으로 사용하면서도 장기적인 이용이 가능한 목조건축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목재를 건축자재로 활용하는 것은 탄소저장 기간을 늘릴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효과도 발휘한다. 현대 건축물에서 주로 사용하는 철강 같은 재료는 제조 및 공정 과정에서 다량의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철강을 1톤 제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3톤인 반면 목재 1톤을 제재하는 과정에는 단 0.3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목재의 효율적인 이용은 탄소 저장기간을 늘려주는 '탄소저장 효과'와 더불어 탄소집약재료를 대체하여 이산화탄소 방출을 절감하는 '대체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목재의 장기적 이용은 비단 건축 분야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생활용품과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이고 새로운 목재의 용도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국산 목재의 이용이 탄소중립의 중요한 정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국산 목재 이용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경제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다면, 목재의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 국산 목재를 제대로 이용하는 것은 이산화탄소 저장의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방법이며, 더 나아가 지구의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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