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포함 불발
"고속철도 경유 늘리는 게 최우선"

서대전역 재활성화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남부권 내륙 종단(대전-진주) 철도 건설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달 중 발표 예정인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포함이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5차 계획 반영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고속철도 운행 감소로 쇠퇴일로에 빠진 서대전역 활성화의 날갯짓이 재차 꺾여 반등 여지를 찾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교통연구원 주관 온라인 공청회에서 공개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중남부권 내륙 종단 철도(대전-진주 철도) 건설` 계획이 빠졌다.

중남부권 내륙 종단 철도는 3조 2240억 원을 들여 대전(서대전역)에서 금산, 무주, 장수, 함양, 산청, 진주로 이어지는 170km 구간에 국가철도를 만드는 사업으로 서대전역 활성화 단추로 여겨져 왔다.

대전시는 향후 5차 계획에 해당 사업 반영을 재차 건의할 예정이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도출 등이 만만치 않은 과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용객이 크게 감소한 서대전역을 교통요지로 재탄생하게 할 긍정 요인을 찾는 게 숙제로 떠오른 셈이다.

서대전역은 충북 오송에서 전북 익산으로 직통하는 호남고속철 개통 이후 KTX 운행이 대폭 줄면서 이용객이 급감했다. 2014년 KTX 이용객은 하루 4500명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2200명으로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2016년에는 1600명까지 떨어졌다. 시민 발길이 줄어들면서 주변 상권마저 위협을 받게 됐다.

이에 시는 대중교통 여건 개선 등을 포함해 각종 활성화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서대전역 서측 진입로(유천동 현대아파트 출입 가능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등 서대전역 활성화에 집중했다. 비래동과 서대전역을 오가는 622번 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버스는 비래동에서 대전복합터미널, 대전역, 서대전4거리, 오룡역, 서대전역 등 8.5㎞를 경유한다. 역사 서측 진입로 주변 공간 정비를 통해 미관 향상을 도모하기도 했다. 지역 특색과 정체성을 살린 조형물 및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여기에 최근 가수원역-충남 논산역을 잇는 곡선 구간을 곧데 펴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점은 고무적이다. 해당 구간 선로가 직선화될 경우 KTX의 서대전역 접근성과 안전성이 향상돼 열차 증편을 통한 서대전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

하지만 갖가지 대안에도 서대전역 활성화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엔 물음표가 여전하다. 철도역 본연의 역할인 `승객 수요`가 늘지 않고선 서대전역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KTX 등 고속철도의 서대전 경유 횟수를 늘리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지역 한 철도 전문가는 "역 주변 상권은 결국 이용객이 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라며 "현재 상·하행선 각각 평일 8편, 주말 9편에 불과한 서대전역 KTX 정차 횟수를 늘리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전 지역 개발 방향이 서남부권으로 이동, 서대전역 승객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서라도 서대전역 고속철도 증차를 위한 지자체와 정치권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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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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