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 주말 간 인파 몰려…좌석 띄어앉기, 2m 거리두기 등 '미흡'
허태정 대전시장, 지난 4일 만남 자제 호소에도 감염 우려 고조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대전 서구 한밭수목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박우경 기자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대전 서구 한밭수목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박우경 기자
"여름이라 날씨도 덥고, 야외라고 안심하다 보니 간혹 마스크를 벗게 되는 것 같아요"

대전 지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 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름을 앞둔 지역 내 명소 등에서는 일부 나들이객들이 방역 수칙을 지켜지지 않아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 서구 한밭수목원 일대는 주말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네 살배기 아들과 엑스포 광장을 찾은 김모(38)씨는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서 걱정되지만, 며칠 동안 계속 비가 내려 아이가 집에만 있기 답답해했다. 가까운 곳이라도 나가고 싶어 외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엑스포 광장 잔디밭도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했다. 그늘이 드리운 곳은 돗자리 간격이 2m 안쪽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하지만 잔디밭 내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표지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가져온 다과와 음료를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연신 부채질 해댔다.

한밭수목원 내부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오가고 있었다. 형형색색 장미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여러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을 때는 마스크를 벗는 아슬아슬한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특히 수목원 내 벤치는 거리두기를 위한 좌석 제한이 없어, 여러 사람이 다닥 다닥 붙어 앉아있었다.

유성구 시민 정모씨(30)는 "수목원은 마스크 착용 안내 문구와 좌석을 띄어 앉으라는 안내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대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방역 수칙 안내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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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전 서구 엑스포광장 일대 나들이객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다.                           사진=박우경 기자
지난 5일 대전 서구 엑스포광장 일대 나들이객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다. 사진=박우경 기자
지난 5일 대전 서구 엑스포광장 일대 나들이객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다.                           사진=박우경 기자
지난 5일 대전 서구 엑스포광장 일대 나들이객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다. 사진=박우경 기자

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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