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하루 119원씩 모금 활동
최근 5000만 원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

"화재나 응급상황시 출동한 현장에서 어려운 이웃을 보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뜻 있는 소방대원들이 나서게 됐습니다."

류일희<사진> 충남소방본부 소방청렴조사과장은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하루에 119원씩 모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가치가유 충남119` 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충남소방본부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가치가유 충남119는 3대(저출산·고령화·양극화) 위기 중 양극화 해소를 위한 충남형 119복지사업이다. 본부는 각종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 피해자 및 질병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도민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소방공무원 3000여 명과 도내 의용소방대원 3400여 명 등 6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루 119원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6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보니 1개월이면 1870여 만원이 모인다. 5월 말 기준 9200여 만원이 모였으며, 모금액은 생계·의료·주거 등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시급한 도움이 필요하지만 법이나 제도상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도민들에게 지원되고 있다.

류 과장은 "화재로 생활터전을 다 잃어버린 분들부터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가정환경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며 "못본척 돌아서기에는 대원들 모두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소방본부는 앞서 5000만원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으며, 이 중 2000만원을 3월말 발생한 신진항과 마도포구 선박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기금전달식에서 류 과장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화재피해 어민들이 재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회영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이번 지원이 어려워진 이웃들의 일상으로의 복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눔을 더욱 적재적소에 지원해 도민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충남소방본부는 모금 활동을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향후 도민도 함께 참여하는 선도적 복지 모델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