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김윤희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최근 가족의 구성과 형성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전형적 가족으로 인식되던‘부부와 미혼자녀’가구가 2019년 29.8%로 2010년 37%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1인 가구는 2019년 30.2%로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그 외 한부모가족, 부부가족, 미혼모가족, 다문화가족, 비혼출산 등 다양한 가족형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혼인 감소, 만혼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결혼 후 자녀 출산을 꺼리는 경향이 많아짐에 따라 가족형성의 다양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면 가족이라고 보는 시각이 2020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69.7%에 이르고 있다.

필자가 재직 중인 기관의 사례관리 대상자 가족의 경우 전체대상자 중 50% 정도가 한부모 가족으로 이러한 현상은 한부모 다문화가족뿐만 아니라 비다문화 가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부모 가족의 자녀양육과 자립을 위한 정책지원 등 다양한 가족 유형 지원에 대한 실제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가족의 다양화와 함께 집단중심의 가족중심 문화에서 가족구성원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고 있어 202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결혼에서 가족관계보다 당사자가 우선이라고 답한 경우가 20대는 56.8%에 이르고 있으며 30대는 52.8%, 60세 이상도 40.2%가 개인의 권리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가족속의 나’에서‘가족 그리고 나로서 존재’하는 개인의 권리가 존중받는 가족의 모습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다양성 포용을 위해 2016년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및 차별 예방교육의 의무화, 2018년 건강가정기본계획 수립 및 가족실태조사시 1인 기구 포함, 2018년 유치원, 초중고 교원대상 다문화이해교육 의무화, 2020년 미혼부의 출생신고 전이라고 복지급여 지급 가능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여성가족부는 가족의 변화 및 정책환경에 따라 2006년부터 5년마다‘건강가정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2021~2025년‘제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모든 가족, 모든 가족구성원을 존중하는 사회’라는 비전하에 ‘가족다양성’, ‘평등하게 돌보는 사회’라는 2가지 목표, 4개의 영역별 과제 (세상 모든 가족을 포용하는 사회기반 구축, 모든 가족의 안정적 생활여건 보장, 가족다양성에 대응하는 사회적 돌봄체계 강화, 함께 일하고 돌보는 사회환경 조성), 11개의 정책과제 (가족다양성을 수용하는 법·제도 마련, 가족다양성 인식과 평등한 가족문화 확산, 가족폭력 대응 강화 등 가족구성원 인권 보호, 가족변화에 대응하는 경제적 기반 강화, 가족특성을 고려한 자녀양육 여건 조성, 지역중심의 통합적 가족서비스 체계 구축, 지역기반 다양한 가족의 돌봄지원 확대, 안전하고 촘촘한 돌봄체계 구축, 가족돌봄지원의 양적·질적 강화, 남녀 모두 일하면서 돌볼 수 있는 권리 보장, 성평등 돌봄 정착 및 돌봄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로 구성되었다.

가족대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현장에서는 가족유형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지만 가족정책변화가 현실화되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점도 있다. 서비스 대상으로서의 가족개념도 변화되어야 하며 다양한 가족의 유형별 욕구반영 서비스 방향전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이고 의미있는 가족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지역의 현황을 고려한 깊이 있는 검토와 준비가 있어야 한다. 각 지역마다 보유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지리적, 가족환경 등 전반의 특성을 분석하고 보다 세밀하게 가족의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족문제 예방을 위한 보편적 가족서비스는 가족을 단위로 하기 때문에 개별지원 및 서비스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 가족친화프로그램, 부부교육, 부모교육 및 상담. 가족사례관리, 다문화가족 자녀성장지원,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등 가족전문서비스는 개인에게 있어서도 가족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서비스와 가족의 특성을 고려한 사회복지적 관점의 맞춤형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 것이 좋을지 지역이 함께 고민하여야 한다. 변화하는 다양한 가족유형에 대한 지역사회 특성기반 보편적, 맞춤형 가족서비스의 통합적 지원체계 환경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희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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