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하루 확진 23명, 4월 하루 평균 15명 견줘 큰 폭 늘어
가족·지인 감염 증가, 확산 차단 2단계 격상 가능성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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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일상생활 속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세를 보이자 거리두기 격상 등 추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종전 유흥시설 등 특정 장소·집단 등에서 감염자가 집중 발생한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선 지인으로 시작해 가족, 직장 등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 오전까지 13명이 추가 감염돼 하루 새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충남대병원 입원환자 중 확진자(대전 2097번)가 나왔는데, 앞서 입원했던 요양병원 같은 층에서 치료를 받은 입원환자 2명(대전 2115·2116번)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요양병원 종사자(166명)와 환자(140명) 등에 대한 긴급 코로나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 확인됐다. 골프 모임과 관련해서는 모임 일행 중 1명(대전 11977번)의 가족(대전 2113번)도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7명(타 시·도 5명 포함)으로 늘었다.

골프 모임 후 가진 식사 자리가 감염 연결 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해당 식당을 찾은 다른 방문객과 종업원의 코로나 확진이 계속되고 있다. 골프 모임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교생이 코로나 확진 후 해당 학교에서 감염자가 5명 발생했다.

식당 손님과 가족, 지인 등을 통해 확산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N차 감염사례가 다양한 경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코로나에 감염된 대전 2091번의 경우 자녀와 직장 동료 일부가 코로나에 걸렸다.

현장 역학조사를 펼친 방역당국은 사무실 내 접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동료 48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지난 4월 14.9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월 들어 13명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일주일 간 16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앞서 몇 달전은 고위험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 지역사회에 전파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상생활을 통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을 앞 둔 내일과 모레 상황을 살펴보고 전문가 회의를 통해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심각하게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처럼 지역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제주는 지난 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대전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3주간 1.5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면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11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11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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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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