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진단의학팀 송용범 팀장 '영성구현상' 수상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보살피는 데 더 앞장서겠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송용범 진단검사의학팀장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송용범 진단검사의학팀장
"봉사할 때 기분이 좋습니다. 그 기쁨과 만족감이 봉사활동을 하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전성모병원에 수년 간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을 이어온 유명한 `봉사활동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송용범(59) 대전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팀장은 `사목회(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돼있는 단체)`의 사회복지분과장을 맡은 이후 미혼모와 중증 장애인 등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다.

송 팀장은 지난 2016년부터 미혼모 시설인 `자모원`을 시작으로 장애인 복지시설 `성모의 마을` 등 지역 취약계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향했다.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풀 뽑기, 청소하기, 식사 제공 등 손길이 필요한 일이라면 닥치지 않고 도왔다.

그는 봉사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인솔자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비정기적이던 방문 횟수를 매달 한 번, 토요일로 정하고 직접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의 노력이 통했는지 점점 줄어들던 봉사 활동자 수가 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의사와 간호사 등 30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토요일날 점심 12시에 근무가 끝나면 1시에 병원 차를 끌고 성모의 마을로 출발한다"며 "중증 장애인분들이 계신 곳인데, 전혀 움직이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함께 산책하고 간식도 만들어 먹는 등 잠시라도 편한 친구가 되어드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송 팀장의 봉사 정신은 비단 최근만이 아니다. 지난 1998년 그는 가톨릭대에 사후 시신 기증을 했다. 이과대학 학생들이 시신이 부족해 해부학 실습을 하는 데 지장이 많다는 뉴스를 본 후 결정했다.

송 팀장은 "장기기증과 시신기증 둘 다 했다"며 "장기기증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고, 시신기증은 내가 늙어서 장기를 못쓰게 되면 학생들의 실습용으로라도 쓰여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 같은 봉사 정신을 높게 평가하며 송 팀장을 `영성구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영성구현상`은 중앙의료원 소속 8개 성모병원을 대상으로 다른 이에게 모범이 될 만한 공적을 펼친 직원에게 주는 값진 영예다.

그는 "조용하게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제가 받게 돼 겸연쩍다"며 "좀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봉사활동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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