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완 충남개발공사 사장

정석완 충남개발공사 사장은
정석완 충남개발공사 사장은 "20-30년간 지속적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사진=정성직 기자
대담=박계교 충남취재본부장

목표는 확실했고,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실렸다. "20-3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지난 2월 제6대 충청남도개발공사 수장이 된 정석완 사장은 100일 남짓한 시간동안 충남개발공사의 비전 찾기에 바쁘게 돌아다녔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업무파악을 시작으로 충남도 산하 시·군과 유관기관 방문 등을 빠르게 소화했다. 정 사장이 업무파악을 하면서 진단한 충남개발공사는 이렇다. 2007년 설립된 충남개발공사가 지금의 충남도청 등이 들어선 내포신도시 건설을 주도하고, 산업단지와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를 했다. 지금도 잘 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찾은 정 사장이다.

충남도민이 주인인 충남개발공사가 수익 창출을 통해 도민들의 복리를 증진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의무를 다하겠다는 것. 정 사장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규사업을 확정했다. 임기 3년 동안 주택 5000호를 보급하고, 330만㎡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이나 산업단지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집 없는 도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일반기업체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주택은 올해 당장 1000호 첫 삽을 뜨고, 내년 2000호와 내후년 2000호로 목표인 5000호를 채울 계획이다. 도시개발사업이나 산업단지도 지역경제 발전차원에서 접근한다. 낙후한 지역을 우선 후보지로 정해 균형발전의 모델을 제시하는 게 목적이다. 충남 15개 시군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시군과의 협의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공동개발방식을 채택, 임기 내 목표 달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생각이다. 첫 작품은 공주·계룡시에 `신도시` 조성이다. 공주시는 세종과 연접한 송선동·동현동 일원 94만㎡다. 2027년까지 5577억 원을 투입해 공동주택용지 8개(7241세대), 초등학교 2개, 중·고등학교 각 1개소를 짓는다. 계획인구는 1만 6799명으로 잡았다. 계룡시는 두마면 농소리 일원 26만㎡ 규모다. 계획인구 6032명으로 설정, 2026년까지 1169억 원을 투입한다. 공동주택용지 3개(2285세대)와 공공청사, 체육공원 등의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정 사장은 지난달 27일 충남도청에서 양승조 지사, 김정섭 공주시장, 최홍묵 계룡시장과 `충남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주·계룡 도시개발사업 업무협약`을 했다.

정 사장은 이러한 계획에 지역업체를 참여시켜 지역경제활성화의 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원래 총공사비 100억 원 이상이면 전국으로 입찰하도록 돼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전부 대기업이 차지할 공산이 커 실질적으로 지역업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조건에 대기업 단독이 아닌 공동입찰 방식을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지업체가 공사를 땄을 경우 협력업체도 외지에서 오는 경향이 많은데, 지역업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도급율을 70% 이상으로 맞출 수 있게 내부 지침을 정했다. 건축자재도 도내에서 생산이 되지 않는다면 몰라도 도내에서 생산되는 자재가 아닌 타 지역 자재 반입도 철저하게 가려내기로 했다. 설계·감리 등 용역도 지역업체 참여가 당연하다. 정 사장은 "앞서 언급을 했듯이 충남개발공사의 주인은 충남도민이고, 우리는 도민들의 복리증진과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며 "우리 공사가 하는 여러 사업들에 대기업을 비롯, 외지업체의 배를 불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만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나가겠다"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정 사장은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경영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직원 100여명의 에너지 극대화에 정조준을 했다. 보다 더 생산적이고, 일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해 우량 공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정 사장은 이달 초 3급 이상 부서장 12명과 조직경영혁신을 위한 성과계약제도를 도입했다. 각 부서장이 한 해 동안 추진할 중점과제에 대한 성과목표를 설정하고, 상·하반기로 나눠 도전성, 난이도, 노력도 등 추진 실적에 대한 종합적인 직무성과 평가를 실시해 성과급 지급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그는 "조직을 이끌어나가는데 정확한 목표설정과 그에 따른 성과 보상은 업무 동기부여에 중요한 핵심"이라며 "성과계약을 통해 각 부서의 목표를 정확히 설정했고, 목표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도 확실하게 제공할 것이다. 직원들이 부서 목표에 대한 책임감과 목표의식을 강화해 설정된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기관에 조직진단을 의뢰해 거기서 나온 결과물을 통해 인원이 부족한 부서는 채워주고, 다소 많았던 부서는 적정한 인원을 배치하도록 구상을 하고 있다. 정 사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볼 때 인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충남도에 20명 증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노조와 함께한 `노사평화선언`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노사 양측은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회사의 발전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직원들과 직급별 토론회로 소통을 하고, 전 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충남개발공사의 발전 방향을 들었다. 충남개발공사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알짜 의견이 많았다. 독단적 경영이 아닌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효율적인 조직운영으로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함이다.

정 사장은 이렇게 직원들과 합심해 이뤄낸 이익을 도민들에게 돌려주는 공익사업에 집중하려 한다. 충남개발공사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경영이익 1% 나눔을 지속,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달 중순 충청남도 공공기관 중 최초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최근 2년 동안 기부액은 총 4억 4100만 원이다. 그는 "신규 사업발굴과 일을 많이 하면 여기서 창출되는 이익을 가지고 시대변화에 필요한 무수히 많은 공익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지역의 나눔 문화 활성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량 공기업을 목표로 정 사장이 그리는 충남개발공사의 비상이 시작됐다. 정리=정성직 기자

* 정석완 사장은 누구

정석완 사장은 충남도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천안공업고등학교와 한밭대학교 토목공학과, 한밭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충청남도 해운항만과장, 국토교통부 기술서기관, 충청남도 국토교통국장, 충청남도 재난안전실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지난 2월 내부 검증을 거쳐 제6대 충청남도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유공으로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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