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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포럼] 오픈소스, 지배자의 선도전략

2021-06-01 기사
편집 2021-06-01 07: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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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승윤 ETRI 오픈소스센터장
최근 제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들은 소위 말하는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에 의해서 급속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리눅스로 대표되던 오픈소스는 안드로이드(Android)를 통해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구현도 쿠버네티스(Kubernetis)라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구글의 텐서플로우(Tensorflow)라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오픈소스의 빠른 발전과 확산은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표준화 진영에게 새로운 경쟁상대 또는 동반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개발과정 자체를 처음부터 공개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참여와 합의를 유도하며 신속하게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시장침투 효과를 만들며 사실상의 표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오픈소스 방식은 후발주자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를 유도, 잠재적인 시장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비즈니스의 전략적 도구가 되었다. 순수한 의미에서 표준은 공통된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 등을 규격으로 합의해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시킴으로서 공정한 시장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오픈소스는 개발 시작단계에서 코드를 개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절감 그리고 자유로운 외부 참여를 통한 기술 혁신을 유도하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표준과 오픈소스 모두 다양한 시장의 이해관계가 결합되면서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되어 산업이나 시장 생태계를 점유하기 위한 전략적 무기로 인식되고 있다.

기존 표준화 기구들도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오픈소스가 표준을 확산시키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인식, 표준화와 오픈소스 개발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표준화 전략을 확대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ISO, IEC, ITU와 같은 공식표준화기구들도 오픈소스를 표준으로 적극 수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표준을 만드는 OCF(오픈커넥티비티파운데이션)은 처음부터 표준규격과 오픈소스 코드개발을 공식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웹 표준을 만드는 W3C(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도 대부분의 표준규격을 오픈소스로 구현, 제공하고 있다. 5G 진영에서도 Free5GC, OpenAirInterface 프로젝트 등을 통해 3GPP 표준을 오픈소스로 구현한다. 필자가 속한 연구원도 최근 들어 다양한 형태로 표준화 전략을 혁신중이다. 오픈소스와 연계한 표준화 전략 그리고 시장 영향력이 큰 사실표준화 활동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TRI는 표준화 총괄 대응조직인 표준연구본부와 오픈소스 연구개발 총괄 대응 조직인 오픈소스센터를 중심으로 R&D-오픈소스-표준화 연계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연구개발 성과의 시장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거 지멘스는 '표준을 지배하는 자, 시장을 지배한다'를 슬로건으로 표준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제는 '오픈소스를 지배하는 자, 생태계를 지배한다'를 말해야 할 때이다. 코로나 이후에 글로벌 협력과 개방형 혁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진 세상, 표준과 오픈소스의 역할을 다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이승윤 ETRI 오픈소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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