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해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집무실 벽난로 중앙에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초상화를 배치했다. 최근 2조 원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책도 발표되면서, 뉴딜 정책을 연상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대선 후보 시절 대공황과 2차 대전을 헤쳐온 루스벨트 대통령을 본받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방미 일정에서 알링턴 국립묘지에 이어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있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대공황을 극복하고 미국의 대번영을 만들어 낸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전시 상황에 한국판 뉴딜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한다`고 밝힌 한국판 뉴딜정책도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에서 창시되었다.

이처럼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많은 정치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존경받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에 한 명을 꼽으라면 초대대통령 워싱톤 대통령과 링컨대통령과 함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중증 장애인었지만 세계대공황을 극복하고 세계2차대전을 연합국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펴는데 앞장섰고 미국사회의 노동·금융·복지 관련 주요제도의 틀을 만들었다. 그래서 저도 평소 정치멘토로서 한국의 루즈벨트같은 정치인이 되고자 다짐해오고 있다.

미국의 대공황을 극복하고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리더십으로 위대한 대통령이 되고 존경을 받고있다. 먼저 그는 국민들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국민과의 소통 능력을 탁월하게 보여줬다. 취임직후 총 30회에 걸쳐 저녁시간에 행한 노변정담은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대통령의 국정목표를 분명히 했다. 경제회복, 사회정의 실현, 민주주의 수호라는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들을 설득해 나갔다. 노동자의 단결권 및 단체 교섭권과 실업보험, 빈민구제제도과 같은 획기적인 사회보장과 공적 부조 제도를 도입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국내에서 과감하게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을 펴서 좌파, 계급의 반역자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세 번째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와 대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정치인들과의 소통에도 소홀함이 없었고 실용주의적으로 뉴딜정책 관련 법안을 관철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대선주자의 지도자 덕목은 장기과학기술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안목과 우수한 인재를 등용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루즈벨트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4개의 질문이 담긴 질의서를 참조해 취임 초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장에게 미국의 새로운 장기과학기술전략에 자문을 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질의서를 토대로 1945년 7월 발간된 `과학-끝없는 프런티어(Science-The Endless Frontier)` 보고서는 현재까지도 미국의 과학기술 정책 기반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대선이 1년여 남았다. 많은 후보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임하고 나오지만 과연 대통령으로써의 필수 덕목을 갖추었는지 본인이든 국민이든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차기 리더십은 1차대전과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을 작금의 반석에 올려놓았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위기, 기후변화, 경제적 양극화 등 중대 현안들이 마주하고 있는 오늘날 루즈벨트 대통령의 리더십은 새삼 더욱 부각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부터 저도 정치인으로 많은 교훈을 본받아 힘써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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