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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촌극

2021-05-28 기사
편집 2021-05-28 07:05:27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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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취재3부 임용우 기자
최근 온 국민을 분노케한 촌극이 충청권에서 벌어졌다. 관세청 산하 기관 관세평가분류원이 170억 원을 들여 세종에 멋들어진 신청사를 세웠지만 이전 기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기존 근무지인 대전에 머무르게 된 것이다. 2005년 만들어진 공공기관 이전고시에 포함돼 있지도 않던 기관이 갑자기 세종으로 이전하려 했던 것이다. 관세청이 관평원 이전을 추진하고 있던 기간동안 이를 제지하던 기관이 나중에서야 나왔다는 점이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기획재정부는 관세청이 관세분류평가원 신청사를 짓는데 170억 원을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 더욱이 2018년 2월 관평원이 행안부에 신청사 건축 진행을 사유로 이전대상기관으로 변경고시 요청 문서를 발송하자 같은해 3월 행안부는 '청사 이전 불가'를 통보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관평원은 같은해 10월 세종 반곡동에 신청사를 착공했다.

관평원 신청사를 짓기 위해 부려졌던 고집은 유령청사가 되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격도 없던 공무원들이 특공을 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부처들의 불통이 국민 혈세를 낭비케 하는 사태가 충청권에서 또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 이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빈 청사를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관평원 신청사를 뒤로 한 채 중기부는 104억 원을 들여 임대청사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 주무 부처인 행안부도 예산을 관리하는 기재부도 전혀 제지가 없었다.

이를 두고 제3정부세종청사 입주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3청사 입주를 원하는 기관이 많은 만큼 관평원 신청사를 썼다가는 입주 이전 임대청사를 쓰겠다는 중기부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公務員이라는 한자를 쓴다. 즉 공적인 데 힘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 공무원들의 불통, 이기주의를 볼 때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적으로 보기가 어렵다. 그들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지며 1970-1980년대와는 다르게 선호 직업이 될 수 있었던 만큼 자기 자신과 소속기관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하기를 바라본다. 취재3부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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