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라잉 북(헤더 크리스털 지음, 오윤성 옮김)=인간은 왜 보편적이고 중요한 행위인 `눈물 흘리기`를 부끄러워하고 이에 대해 말하기를 꺼릴까? 저자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인 울음에 대해 탐구한다. 눈물의 생물학적 원인과 예술과 정치, 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동시에 가족력으로 내려오는 우울증, 임신에 이르기까지 등 자신의 눈물에 깃든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넘치는 매력과 솔직함, 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한 이 책은 과학과 역사, 개인적 경험의 모자이크인 동시에 눈물과 울음에 대한 도발적이면서 새로운 해석이다. 북트리거·424쪽·1만 6800원

△문명과 물질(스티븐 L.사스 지음, 배상규 옮김)=물질은 끼니를 해결하고 무기를 만들고 건축물을 짓는 기초적인 역할을 뛰어넘어 한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돌, 점토, 구리, 청동과 같이 고대에 발견된 물질부터 시멘트, 실리콘, 폴리머 등 비교적 현대에 발견된 물질까지 문명과 물질이 함께 진화해온 방식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다. 인류를 더 높은 곳에 오르게 하는 문물이 탄생할수록 물질과 문명은 더 복잡하고 정교해진다. 저자는 역사와 과학을 잇고 첨단 기술의 최전선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흥미진진한 물질의 연대기를 보여준다. 위즈덤하우스·360쪽·1만 9000원

△불안한 사람들(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소설 속 주인공들은 몸만 커버린 채 미처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모두 어엿한 사회적 직함을 단 어른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에 떠는 어린아이와 다르지 않다. 주인공들은 어설프게 일어난 인질극 속 저마다 참기 힘든 바보 같은 면을 드러내며 상황을 일촉즉발로 키워간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모와 불편함도 감내하기도 한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보듯 정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월의 흔적에 닳고 굳어버린 상처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다산책방·488쪽·1만 5800원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 지음, 정영문 옮김)=이 책은 열한 마리 개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진실하게 기록했으며 그들만의 규칙과 습성으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개들에 대한 헌사다. 저자는 30여 년간 개들과 살며 관찰한 끝에 나름의 언어와 그 언어로 엮어가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간보다 더 극적이고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보여주는 개들의 삶은 그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길을 열어놓고 개와 함께 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해나무·216쪽·1만 4800원

△그림 속 별자리 신화(김선지 지음)=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름다운 신들의 연애담, 영웅의 모험담뿐만 아니라 선과 악, 시기와 질투, 거짓과 위선, 이기심과 이타심 등 인간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원형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동화를 넘어 희로애락의 감정이 투영된 인간 본성의 거울로, 어른의 눈으로 읽었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별자리 신화에 주목하고 사계절 대표 별자리와 황도 12궁의 별자리 16개에 얽힌 신화 이야기를 예술작품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아날로그·280쪽·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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