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8시 40분쯤 세종시청 주차장에는 흰색 주차실선을 넘어선 차량이 켜켜히 주차 돼있다. 사진=천재상 기자
26일 오전 8시 40분쯤 세종시청 주차장에는 흰색 주차실선을 넘어선 차량이 켜켜히 주차 돼있다. 사진=천재상 기자
26일 오전 8시 30분 세종시청 주차장.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차량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시간이 10분여 남짓 흐르자 밀려드는 차들로 주차장 입구는 병목현상까지 빚어졌다. 차량은 주차할 곳을 찾으려 주차장 내부를 빙빙 돌기 일쑤였고, 흰색 주차실선 밖으로 이중·삼중 주차를 하는 것은 당연한 듯 여겨졌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기도 전인 8시 50분쯤 시청 주차장 입구에 `만차` 표지판과 차량 진입을 막는 `라바콘`이 설치되는 등 시청 주차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은 인근 세종시교육청도 마찬가지. 시교육청은 주차장 규모가 원체 작은데다, 그간 `주차용 공터`로 쓰이던 창의진로교육원 부지에 지난 1월 공사가 시작되며 급격한 주차면 감소를 겪었다. 약 2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날 시교육청 입구 소화전 앞에는 주차된 차량이 즐비했으며 주차장 내부에는 모퉁이마다 이중주차된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오전 8시 50분쯤에는 시청 주차장에 차를 댄 뒤 시교육청으로 뛰어가는 직원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주차면 부족은 고스란히 민원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민원인 방문이 많아지는 오후 1-2시, 시청 주차장 앞에는 차량이 `진입금지` 표지판에 가로막혀 차를 돌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시교육청이 본청 민원인에게 `시청 주차장 이용`을 권유하며 이 같은 주차난을 가중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의 민원인 주차장이 협소해 불가피하게 인근 시청 주차장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상황에 시 주차장 관리인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민원인 주차면 확보·주차난 해소를 위해 출근 시간은 물론, 수시로 주차 안내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 주차장 관리인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주차면 수가 차량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라며 "만차 표지판을 가리키며 `왜 진입하지 못 하게 하느냐`며 되레 따져 묻는 민원인도 있다"고 하소연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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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8시 50분쯤 세종시청 주차장 입구에는 진입금지를 알리는 `만차` 표지판과 `라바콘`이 설치됐다. 사진=천재상 기자
25일 오전 8시 50분쯤 세종시청 주차장 입구에는 진입금지를 알리는 `만차` 표지판과 `라바콘`이 설치됐다. 사진=천재상 기자

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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