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

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재단이 대전시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신호철 기자
대담=장중식 취재1부장

대전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지역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의 창조적 문화 활동을 지원하며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문화예술 인력을 육성함으로써 고품격 문화창조도시 구현 역할을 하고 있다. 재단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난 4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이러한 중심에는 지난해 10월 말에 취임한 심규익(67·사진)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중책을 맡고 있다. 문화재단이 대전문화 발전을 위해 나아갈 방향과 앞으로의 목표 등을 들어봤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생태계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 무엇이 되었든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임 후 해묵은 과제였던 조직 개편을 지난 4월 단행한 대전문화재단 심규익 대표의 소감이자 각오다.

심 대표는 "대전문화재단은 공공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 정책과 실현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취임사에서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을 예로 들었다. 첫째는 스스로가 변화하는 조직, 두 번째는 참여와 소통의 조직문화, 마지막으로는 자기혁신과 개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세 가지 다짐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직원들과 손잡고 서로 소통하며 조직을 바로세우고 직원 개개인이 변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내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부언했다.

심 대표는 문화예술 전문가라는 평가보다는 행정 전문가로서 능력을 발휘했다는 쪽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그는 "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행정학을 평생에 걸쳐 연구해온 학자로서,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 관련 기관의 운영위원과 이사, 자문위원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13여 년간 중구문화원 이사를 역임하는 등 꾸준히 대전에서 문화와 관련된 역할을 해왔던 경험들이 지금의 자리를 감당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단은 기본적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행정기관이다. 대표이사인 저는 임기가 정해져 있으나 재단을 구성하는 직원들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대전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일할 일꾼"이라며 "임기 동안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함께 호흡하며 대전문화재단이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대전문화 중심기관으로 더욱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직원의 전문역량을 키우고, 문화예술 행정의 체계를 갖추고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 지원 방안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재단이 그동안 중점을 둔 사업 등 앞으로의 방안에 대해 심 대표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 현장은 직격탄을 맞았고,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 피해를 눈으로 보았고 피부로 느꼈다"며 "예술인의 불안정한 소득구조는 창작 활동의 보장은 고사하고 생계위협의 문제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젠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이 아닌 팬데믹 시대에서 촉발된 패러다임의 전환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지원의 방향과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재단은 지난해부터 문화예술인의 긴급재난지원을 위한 기초창작활동 지원사업을 비롯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예술인 의료비 지원과 예술인 법률상담, 예술인 신문고, 심리상담, 복지 코디네이터 운영 등 예술인 복지 사업을 추진했다"며 "올해부터는 조직개편을 통해 `예술경영복지팀`이 신설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예술인 복지지원 서비스가 가능해 졌다. 재단은 앞으로 지역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안정적 창작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들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문화재단은 청년과 중견, 원로 등 세대별 특성에 맞는 안정적 창작환경 조성을 위한 생애주기 예술창작지원 제도를 안착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비대면 문화예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창작 전 단계·창작품 유통 단계 지원까지 확장하며,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창작지원을 확대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회복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예술지원 제도를 개선하고 고도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전문화재단이 타 시·도의 문화재단과 달리 젊고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심 대표는 "점차 조직이 안정화의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는 만큼, 직원 개개인이 가진 장점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재단이 더욱 신뢰받는 조직으로 변화해 갈 강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대표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으로의 중점 과제 및 추진전략에 대해 심 대표는 "광역문화재단으로서 지역 안팎으로 문화예술의 다각적·다층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내고, 민·관 협력의 상시적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초문화재단 설립과 관련 "대전시 여러 자치구에서 재단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광역과 기초 간의 상생과 협력을 위한 역할에도 소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 문화예술생태계를 지키는 일은 재단 혼자만이 짊어진 짐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로 맞이한 현재의 상황에서는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구성원 모두가 `문화협치`라는 이름 아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재단은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리를 마련하여 대전만의 문화정책 의제를 만들어가고 정책에 반영돼 추진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지역예술인들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조직이 되기 위한 노력도 거듭 강조했다.

심 대표는 "재단은 시대적 요구에 맞춰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예술인 복지가 더욱 강조되어 재단의 임무에 추가되었고 그 비중 또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단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와 새로운 기능이 요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임기 동안 `같이하는 문화, 가치있는 예술` 재단 슬로건을 마음에 새기고 대전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리=박상원 기자

*심규익 대표이사는

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동아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배재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충남도청 도지사 비서실장과 대전중구문화원 이사, 대전마케팅공사 비상임 이사를 역임한 후 지난해 2월까지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임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말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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