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박상원 기자
취재1부 박상원 기자
휴일이면 집 근처에 있는 카페를 종종 찾는다. 1·2층 규모에 카페는 2층에 200평 가까운 면적에 좌석도 크게 마련돼 있어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업무를 보기 위한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다만, 카페에 방문할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주말이면 언제나 카페 자리가 가득 차는 것과 동시에 주 손님층은 20-30대 청년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면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주말에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한데 밖에서 왜 시간을 보내지 않지?`라는 생각도 잠시였다. 이들은 어떻게든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기 위해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작은 원룸에서 부모와도 연락을 끊고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청년의 삶을 언론 보도를 통해 들었을 때 이러한 생각은 더 커져만 갔다. 그는 유서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조차 잃었다"며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취업난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극단적 선택을 하는 20-30대 청년이 늘고 있어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지역 청년 1인 가구 비율이 높아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복지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대전시가 19-39세를 대상으로 발표한 대전시 청년통계를 살펴보면 청년가구는 16만 6322가구로 이중 청년 1인 가구는 9만 1578가구로 무려 55.1% 비율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은 잘 갖춰져 있을까?

대전사회서비스원 등 복지단체에서 추진하는 정책들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고령층과 영유아 서비스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젠 청년들이 다른 연령대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생각도 바꿔야 한다. 일자리와 주거문제로 시름 받는 청년들은 물론 그들의 고립된 마음을 해소해 주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0-30대 청년들은 우리 지역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잠재적 자원임을 잊지 말자. 취재1부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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