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박미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21세기 들어 산업현장의 여러 분야 에서 기술의 발달에 과학적 지식이 필요했다. 기술은 과학의 기초를 제공하는 상호 관련성을 가지게 됨에 따라 기술과 과학이 자연스럽게 접속돼 쓰이고 있다.

오늘날 산업 및 교육현장에서 기능과 기술의 용어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모호하게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현대적인 통념으로 과학과 기술은 하나로 보는 게 지배적이다. 과학 기술혁명을 거치면서 과학과 기술은 결합해서 하나가 되었고 현대 기술은 과학의 내용과 방법이 응용된 응용과학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다만, 차이점으로 과학과 기술은 실체, 대상, 동기, 목적 등이 다른 상호 구분되는 분야이며 과학자와 기술자라는 서로 다른 가치체계를 가진 집단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는 기능, 기술, 숙련기술, 과학이란 용어를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에서는 종사업무 내지는 직업에 따라 4가지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으며 상호 연결성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의 인력은 최고급 두뇌인 과학기술자, 산업현장에서 기술업무의 수행을 주 기능으로 하는 현장 기술자, 숙련기능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기초기술 및 기능업무를 수행하는 중간 기술자, 제조·제작· 조작· 운전· 보수 및 유지 등의 업무를 주 임무로 하는 기능자로 구분할 수 있겠다. 우수 기능 기술인을 육성하여 학문을 위주로 하는 석·박사와 동등한 사회·경제적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기술자격 제도와 숙련기술장려 기본 정책이 있다고 본다.

1973년 12월 국가기술자격법 제정이래 1998년 5월부터 산업현장의 기술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하해 기술계, 기능계로 구분되어있는 계열구분을 폐지하고 기술분야로 단순화 통합했다. 현장의 다기능 기술을 현장 직무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또 숙련 기술인은 국가기술자격법상 자격취득자(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능장, 기술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기능 기술을 포함해 숙련기술인으로 우대하고 있다.

이처럼 기능과 기술은 용어는 다르지만 우리사회와 뗄레야 뗄 수 없이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유기적으로 활용되어 때론 동일시하고 때론 구분해서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술과 과학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되어 양자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많아지게 됐다.

오는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2021 대전광역시 제56회전국기능경기대회가 메인경기장인 대전컨벤션센터 등 7개 경기장에서 요리 등 53개 직종, 전국 17개 시·도 1,800여명의 대표선수들이 재능을 펼친다. `숙련기술가치 재발견` 목표 아래 치루어지는 이번 대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기능경기대회로서 연구개발중심의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 브랜드와 능력중심사회의 기치를 내건 기능·기술 인력의 가치 제고라는 두개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이다.

과학도시 대전 대덕과학특구에서 16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는 헤어디자인, 요리, 제과·제빵 직종 등 오랜 전통직종과 산업용 드론제어, 사이버 보안, 게임개발, 모바일로보틱스 등 첨단과학과 4차 산업 직종이 다채롭게 어우러져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내용면에서도 기능경기대회, 기술경기대회, 과학경기대회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보여진다.

`대한민국 허브 대전(大田), 기술로 세계의 중심이 되다`라는 대회 슬로건이 `대한민국 숙련기술 대전(對戰) 기능과 과학을 잇다`라는 부제와 함께 시민들의 마음 속에 얼마만큼 다가갈지 매우 궁금하다. 박미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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