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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마음으로 이웃사랑 30년"

2021-05-16 기사
편집 2021-05-16 14:39:21
 장중식 기자
 

대전일보 > 사람들 > 사람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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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스님 무료급식 봉사, 코로나19에도 군부대 현충원은 계속
"모두가 나누는 세상 되길"...스리랑카 학인스님에게도 장학금

첨부사진1국수 무료공양 봉사활동 중인 북천 스님. 자료제공=구암사


"코로나19 여파로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갈 생각입니다."

30여년 째 군부대와 현충원을 비롯, 소외된 이웃에게 국수와 점심 나눔 활동을 이어온 북천(구암사 주지) 스님의 일성이다.

북천 스님의 주도로 첫 나눔을 시작한 것은 1998년 향토부대로 알려진 육군 32사단이었다. 평소 장병들에게 무엇 하나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시작한 것이 국수 공양. 불자와 자원봉사자등이 함께 한 나눔활동은 대전국립현충원으로까지 확산됐다. 1년 무휴로 운영하는 나눔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하루 최대 2만여 그릇에 이를 정도였다. 이 같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300여 명에 이르는 인력이 필요하다.

매년 현충일이면 대전시장과 육군참모총장 등 관계기관장들이 모두 동참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대전과 세종까지 확장된 '공양나눔'은 3곳의 시설에서 진행됐다.대전시와 유성구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일체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선행도 잠시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집단감염 우려차원에서 집합금지 조치에 잠시 활동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스님의 나눔과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숫자가 줄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국립대전현충원과 군부대 나눔활동은 진행형이다.

이와 함께 스리랑카 수달마라마 사원에서 선발한 학인 스님(불교입문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3년간 매월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정, 2년여 동안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한달 생활비가 3만 5000원 정도 되는 스리랑카는 7-8세 어린나이에 출가를 해 가난하기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닐 수가 없어 100만 원이면 25명-30명이 학교를 다닐 수 있다.

33년 전부터 육군 제32사단 호국대원사에 국수 나눔공양을 시작한 북천 스님은 지난 2014년부터 국립대전현충원에 식당을 지어 기부채납하고 매일 유족과 참배객들을 대상으로 국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성시장과 세종시 등 무료급식 5호점까지 열어 식사제공을 이어 온 스님의 소원은 딱 한가지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기원합니다. 그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자 수행자의 자세가 아닐까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스님이 하나 둘 달기 시작한 연등처럼, 사람들의 마음마음마다 아름다운 나눔의 꽃이 피어나길 바라는 것, 그 자체가 불심이었음을 강조한 북천 스님의 미소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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