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의원총회에서 임명 예정
충남도, 후보 1인 추천 알려져…기존 상임부회장 연임 목소리도

[천안]새로운 임원진이 꾸려진 충남북부상공회의소(이하 충남북부상의)의 상근부회장 인선에 지역경제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충남북부상의에 따르면 김현철 전 상근부회장이 지난 달 29일 임기를 마치며 현재 상근부회장 자리는 공석이다. 상근부회장은 의원총회의 동의를 얻어 회장이 임명한다. 충남북부상의는 오는 6월 의원총회를 열고 상근부회장을 인선할 예정이다.

전국 73곳의 상공회의소 중 상근부회장를 둔 상의는 7곳뿐 이다. 이 중 6곳은 모두 광역단위의 상의이며 광역단위가 아닌 지역은 충남북부상의가 유일하다. 이희평 전 17대 회장 시절 상근부회장 제도가 처음 시작됐다. 조직 내부에서는 상근부회장을 둠으로서 충남북부상의의 위상이 높아지고 운신의 폭도 넓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장과 상임부회장 등 상의의 임원진은 현직에 있는 기업 경영인들이다. 이 때문에 상의 업무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다. 상근부회장은 임원진을 대신해 조직의 실무를 총괄하고 지자체 또는 정부기관의 주무부처를 상대하는 대외업무를 맡는다. 상근부회장의 능력에 따라 당대 임원진의 성과가 결정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팬데믹 사태와 기업규제 입법 등 기업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됨에 따라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 및 지자체의 협력을 이끌어 낼 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 상태다. 덩달아 지역 경제계에서는 상의 실무를 책임질 상근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 있다. 관심을 반영하듯 지역기업들 사이에서는 상근부회장 인선을 두고 다양한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북부상의는 관례처럼 충남도의 추천을 받아 공직자 출신을 부회장으로 세워왔다. 부회장들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자체 및 기관의 협력을 이끌기도 했지만 제 역할을 못할 때는 퇴직 공무원의 `자리보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해도 충남도가 후보 1인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현철 전 부회장의 연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관관계나 업무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북부상의의 현안을 가장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상근부회장을 2명 임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와의 관계성을 가져갈 행정가와 문상인 회장의 선거캠프를 함께 이끌며 문 회장의 철학을 공유한 기업인을 세워 대·내외로 역할을 이원화 한다는 것이다.

충남북부상의 관계자는 "상근부회장을 2명 두는 것은 정관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해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하며 "회장단이 적절한 인물을 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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