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수출 개선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로 전망했다.

KDI는 13일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3.1%보다 0.7%포인트 높여 잡은 3.8%로 제시했다.

최근 한국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고,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다만 KDI는 민간소비·건설투자 등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문별 경기 충격과 회복 속도는 불균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당초 0.7%에서 1.7%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급등이 반영된 것으로, 올해 국제유가는 60달러대로 지난해 연평균 42.25달러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앞서 KDI는 국제유가가 7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연간 물가상승률을 0.8%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종전 2.4%와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3.1%에서 8.6%로 크게 상향됐다. 경상수지는 829억달러(약 94조원) 흑자가 예측됐다. 설비투자는 8.5%, 건설투자는 1.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으며 올해 취업자 수는 연간으로 19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내년 한국 경제는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부터는 내수가 회복되며 취업자 수가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3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내년 국제유가 안정과 함께 상승 폭이 1.1%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KDI의 한국 경제 전망은 세계 경제가 올해 미·중을 중심으로 반등한 뒤 내년부터 성장세가 둔화할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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