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개성 표현 공간으로 변모한 '집'… 고가 프리미엄 가전·가구 수요 증가
지역 백화점업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반영한 프리미엄 가전·리빙 전문관 속속 오픈
이를 방증하듯 고가 프리미엄 가전·가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집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이들`을 일컫는 `홈루덴스(Home-Ludens)`란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 백화점업계도 고객 맞춤형 가전·가구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12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상반기 체험형 프리미엄 `가전 전문관`과 리빙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리빙 전문관`을 오픈했다. 1601㎡ 규모로 들어선 가전 전문관에는 LG·삼성전자 프리미엄 메가샵을 포함해 20여 개의 국내·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들이 들어섰다. 이곳에선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일대일 고객 맞춤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리빙 전문관은 한 층 전체를 가구·침구·주방용품·인테리어소품 등 리빙 상품군으로 채워 소비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리빙 전문관엔 에싸·자코모·밀로티 등 국내·외 프리미엄 가구들과 에이스·시몬스 메가샵이 자리하고 있다.
타임월드는 가전·리빙 전문관 오픈 이후인 지난 4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신장했다. 특히 대형 가전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삼성과 LG의 인테리어 가전 라인인 비스포크·오브제 라인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식기세척기를 포함한 주방 가전의 판매도 큰 폭 늘었다. 홈리빙 상품군에선 시몬스·에이스 침대 등의 베딩 상품군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가전·홈리빙 상품군은 각각 130%, 30% 이상 뛰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지난해 하반기 생활가전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먼저 작년 8월 30여 개의 브랜드가 이동·신규 오픈한 `홈퍼니싱 전문관`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가구와 침구, 홈액세서리 등의 다양한 상품이 모여 있어 한 곳에서 리빙 상품을 비교·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기존 매장보다 2.5배 키우고 체험공간을 대폭 확대한 `삼성·LG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대전점 또한 생활가전관 오픈 이후인 지난해 10-12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50% 이상 신장했다. 이 기간 동안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제품들은 100% 이상 신장했고, 프리미엄 세탁기·TV·냉장고 등의 매출도 100% 이상 뛰면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지역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가구 상품군은 불과 3-4년 만에 백화점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며 "집을 카페나 홈오피스, 여가생활을 보내기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등의 트렌드 변화와 인테리어·프리미엄 가전 라인의 수요 증가가 매출 신장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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