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개성 표현 공간으로 변모한 '집'… 고가 프리미엄 가전·가구 수요 증가
지역 백화점업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반영한 프리미엄 가전·리빙 전문관 속속 오픈

12일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가전 구매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12일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가전 구매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최근 `가전·가구` 상품군이 백화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여가공간으로 변화하면서다.

이를 방증하듯 고가 프리미엄 가전·가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집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이들`을 일컫는 `홈루덴스(Home-Ludens)`란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 백화점업계도 고객 맞춤형 가전·가구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12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상반기 체험형 프리미엄 `가전 전문관`과 리빙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리빙 전문관`을 오픈했다. 1601㎡ 규모로 들어선 가전 전문관에는 LG·삼성전자 프리미엄 메가샵을 포함해 20여 개의 국내·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들이 들어섰다. 이곳에선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일대일 고객 맞춤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리빙 전문관은 한 층 전체를 가구·침구·주방용품·인테리어소품 등 리빙 상품군으로 채워 소비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리빙 전문관엔 에싸·자코모·밀로티 등 국내·외 프리미엄 가구들과 에이스·시몬스 메가샵이 자리하고 있다.

타임월드는 가전·리빙 전문관 오픈 이후인 지난 4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신장했다. 특히 대형 가전 브랜드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삼성과 LG의 인테리어 가전 라인인 비스포크·오브제 라인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식기세척기를 포함한 주방 가전의 판매도 큰 폭 늘었다. 홈리빙 상품군에선 시몬스·에이스 침대 등의 베딩 상품군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가전·홈리빙 상품군은 각각 130%, 30% 이상 뛰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지난해 하반기 생활가전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먼저 작년 8월 30여 개의 브랜드가 이동·신규 오픈한 `홈퍼니싱 전문관`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가구와 침구, 홈액세서리 등의 다양한 상품이 모여 있어 한 곳에서 리빙 상품을 비교·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기존 매장보다 2.5배 키우고 체험공간을 대폭 확대한 `삼성·LG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대전점 또한 생활가전관 오픈 이후인 지난해 10-12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50% 이상 신장했다. 이 기간 동안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제품들은 100% 이상 신장했고, 프리미엄 세탁기·TV·냉장고 등의 매출도 100% 이상 뛰면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지역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가구 상품군은 불과 3-4년 만에 백화점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며 "집을 카페나 홈오피스, 여가생활을 보내기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등의 트렌드 변화와 인테리어·프리미엄 가전 라인의 수요 증가가 매출 신장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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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가전 구매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12일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가전 구매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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