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표 청담어학원 세종브랜치 대표원장
임진표 청담어학원 세종브랜치 대표원장
코로나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세상은 이전보다 계층 간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반목이 극에 달하고 있다. 자국 이기주의로 몇 몇 나라는 백신이 남아돌고 어느 나라는 하루에도 수천 명이 코로나로 사망하고 있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고통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면서 없어져가는 일자리 또한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받아야 하는 계산서다.

지금의 상황을 사람들은 중세의 페스트와도 비교하곤 한다. 유럽 인구의 삼 분의 일이 전염되어 사망할 정도로 지금의 코로나보다 훨씬 심한 타격을 주었던 페스트는 거의 100년간 발병과 침체를 반복하면서 수많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자가 격리와 활동을 병행했다. 그러한 충격은 페스트가 지나간 유럽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이러한 사회적 충격은 궁극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는데 페스트는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와 같은 긍정적인 일도 있었지만, 기존 사회의 문제를 심화 시키는 부작용도 있었다.

빈부격차의 심화로 인해 작금의 사회현상은 흡사 페스트 이후의 시기와도 비견되는데, 코로나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쏟아 부은 엄청난 규모의 투자로 인해 자산 가격이 폭등했고 이는 자본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면서 빈부격차는 심해졌다. 이러한 빈부격차 사이에서 가상화폐라는 투자처는 자본이 없는 사람들 중, 특히나 젊은이들에게 환영을 받게됐다. 부동산 값 폭등으로 상대적인 좌절감을 맛보았던 젊은이에게 적은 돈으로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투자처가 있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되었다. 더욱이 기성세대가 가까이하기 어려운 신기술로 포장된 투자처라는 이유는 자본이 마땅하지 않은 상실의 세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게 됐다. 이러한 열기와 더불어 스티브잡스 이후에 새롭게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앞장서서 가상화폐를 홍보하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미래 기술과 현재의 희망 없는 막연함이 젊은 세대를 열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상화폐에 열광하는 그들을 헛된 희망만 좇는 세대라고 비난만 할 것인가? 아니면 코로나 이후 깊어 가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급변하는 사회변화를 함께 고민할 것인가? 1년만에 두배 가까이 올라버린 아파트 가격은 일반 급여로는 평생을 벌어도 구매가 어려운 현실을 안겨줬다. 전 세계적인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추세도 이유였지만 코로나로 심해진 빈부격차 역시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였다. 이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음지의 가상화폐를 양지의 투자 대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에게 가상 화폐는 아마도 이전 세대와 같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까지는 풍족하게 살았지만, 그 풍요를 본인이 발전시켜 나갈 수 없다는 불안감도 함께 가지고 있는 세대이기에 그들을 보듬어야 한다.

기성세대는 몇 년 전까지는 글로벌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라고 조언하였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로 BTS와 같은 한류의 붐이 일어났고 봉준호 감독과 같은 선봉장도 나타나게 되었다. 국내 소규모 사업이라고 치부되던 웹툰은 지금 전 세계의 기준이 되었다. 젊은 세대는 항상 대안을 찾았고 길을 찾았었다.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규제보다는 응원이며 격려이다. 임진표 청담어학원 세종브랜치 대표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