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2부 장진웅 기자
취재 2부 장진웅 기자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 `코로나 블루`는 이제 흔한 말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6배 증가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도 지난 2018년 4.7%에서 16.3%로 치솟았다.

특히 `2030 청년` 세대들에게선 우울증을 겪는 비율이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들이 겪는 학업, 취업, 주거, 육아 등 문제가 코로나19 시대 들어 더 악화되고, 해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면서 의욕 저하 등 우울 증세로 이어진다고 진단한다.

주목할 점은 10명 중 1명은 이러한 우울감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해 도움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가족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청년 세대 중 코로나19로 인해 왕래가 줄어들면서 심리적 지지 기회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본인 스스로 우울증이 왔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주변 시선 때문에 제대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아무런 도움 없이 스스로 극복하려다가 오히려 우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신과 방문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신과 치료=미친 사람`이란 오해와 편견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듯,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다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당연하다. `마음의 병`이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뇌와 관련이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최근 우울증 치료에 뇌 재활 치료법이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취재 2부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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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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