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엠블럼.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 엠블럼.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이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해 결국 3위까지 떨어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대전은 지난 10일 부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3골, 후반전에 1골을 허용하면서 4-1로 패했다.

11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날 대전은 볼점유율 55%로 부산을 앞섰지만 정확한 한방이 없었다.

대전은 이날 경기에서 파투와 신상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하는 3-4-3 포메이션을 꾸리면서 공격에 나섰다. 첫 번째 골은 부산의 빠른 땅볼 크로스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페널티 에어리어에만 수비 7명이 있었지만 뒤에서 다가오는 김진규를 놓쳤다.

특히 이번 패배 원인은 대전이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은 전반 초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진현이 건네준 롱패스가 박진섭 머리에 연결돼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가 지속되면서 부산에 주도권을 넘겨준 대전은 전반전에 세트피스로 2골을 허용했다. 부산 황준호가 프리킥과 코너킥 찬스에서 머리로 두 골을 기록하는 등 대전은 세트피스 수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은 8개 코너킥을 얻어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개 코너킥을 얻은 부산과 대조적이다. 슈팅 횟수도 양 팀 비슷했지만 제대로 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아울러 선발로 출전한 신상은 13분 급한 마음에 크로스를 올린다는 게 골대를 완전히 벗어나는 등 결국 35분 정희웅과 교체됐다. 후반전에는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병준이 교체된 가운데 자신의 장기인 터닝슛을 성공시키는 등 대전의 추격 의지를 잃는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전은 정희웅의 발견을 재확인했다. 이번 시즌 4경기밖에 출전을 못 한 정희웅 선수는 지난 전남 전 선발로 출전해 투지 있는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어 갔다. 더욱이 이번 부산전에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1골을 넣으면서 자존심을 살렸다. 또,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알리바예프가 교체 투입으로 첫 출장하면서 향후 대전의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패배로 대전은 3위(17점)로 추락했다. 현재 골 득실에서 뒤처진 4위(17점) 안산이 대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면서 대전이 4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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