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오 세종우리신협 이사장
김연오 세종우리신협 이사장
올해 4월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1억 5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그중 31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류 대재앙이 전 세계를 휩쓴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항체 형성으로 집단면역을 기대하고 있지만, 백신 공급의 부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명분 아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어졌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생활이 됐다. 사적 모임 금지에 따라 가까운 지인들과도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기업의 직원들은 재택근무가 보편화 됐으며, 회의는 물론, 학생들의 수업과 봄이면 지역마다 넘쳐나던 봄꽃 축제도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랜선 축제가 일상이 됐다. 또 한 결혼식장에 넘쳐나던 하객들과 긴 줄을 서던 장례식장 조문객들의 풍경, 설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던 미풍양속까지 바꿔 놓았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금융, 산업, 교육, 의료, 경제, 문화예술, 여행 등 모든 분야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모든 일상이 멈춘 것 같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일상은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하고 더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만남을 중시하던 관계 형성의 연결시대에서 비접촉 ·비대면·언택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면 비접촉·비대면·언택트 시대에 상호금융(신협·농협·새마을금고)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상호금융 중 가장 빠르게 선보인 신협의 ON-BANK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전자금융 컨텐츠로 비접촉·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금융소비자의 금융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으며, 모든 금융기관의 금융거래를 온 뱅크 하나의 앱 안에서 무엇이든 다 되는 쉽고 간편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지역 공동유대 내의 금융공동체인 신협·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 지역의 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주 고객으로 비접촉·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고객들의 모바일 앱(ON-BANK)을 활용한 전자금융 서비스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안전하면서도 쉽고 빠른 앱(ON-BANK) 운영으로 누구든지 언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메뉴얼 컨텐츠를 온라인, 오프라인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해 고객들로 하여금 온 뱅크를 이용한 슬기로운 금융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해야 했고 만남의 소통 대신 언택트를 선택했다. 언택트는 서로 단절되고 거리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 사람과 사람을 계속 연결하기 위해서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며, 사람 중심인 협동조합 금융공동체로서 코로나 이후에도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할 다정한 이웃이기 때문이다.

좀처럼 코로나 확진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진 않지만,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방역 당국의 계획대로라면 치료제 개발과 올 상반기부터 시작된 백신의 순차적 접종으로 연말부터는 집단 면역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민 모두가 꿈꾸던 평화로운 일상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김연오 세종우리신협 이사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