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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원 전쟁의 이면

2021-05-07 기사
편집 2021-05-07 07:05:07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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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취재3부 정민지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최저가전쟁, 일명 '10원 전쟁'으로 뜨겁다. 10여 년 전 등장했다가 과도한 출혈경쟁 등 각종 부작용으로 인해 모습을 감췄던 최저가전쟁이 e커머스 시장으로 인해 부활한 셈이다.

유통업계의 주도권 싸움은 지난달 쿠팡에서 시작됐다. 기존 월 회비 2900원을 내야 '무료 로켓 배송' 혜택을 제공했던 쿠팡이 모든 고객에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면서부터다. 이에 질세라 마켓컬리도 60여 개 신선 식품 위주로 1년 내내 최저가로 제공하는 EDLP 정책을 발표했다.

e커머스 시장의 선전포고에 곧바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또한 들썩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자사 상품이 타사보다 비싸면 그 차액을 자사 포인트로 적립해준다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과거 승자 없이 끝난 최저가전쟁을 애써 무시한 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다시금 참전한 것이다.

10여 년 전 당시 실패 경험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또 다시 최저가전쟁에 뛰어든 배경에는 아직 재편되지 않은 e커머스 시장에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문화가 급속 팽창하면서 e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확대됐지만, e커머스 시장은 아직 '절대강자' 없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e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혈투는 소비자들에겐 단비다. 연일 치솟는 밥상물가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은 대부분 유통업계의 가열된 가격 경쟁을 적극 응원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러한 수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유통업계가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e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해서다. 시장 장악을 끝낸 유통업체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돌아갔던 혜택을 모두 거둬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의 10원 전쟁을 양날의 검이라 분석했다. 과열된 최저가전쟁은 결국 납품업체에게 부담으로 전가됨은 물론, 장기적 측면에선 심각한 시장 불균형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10원 전쟁을 보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시각과 유통업계의 공정한 중재가 보다 필요한 때다. 취재3부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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