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영재학교 달라진 입학전형
서울과학고 등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요강 발표
의·약학 계열 수시지원 불가, 지역인재 313명 선발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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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개 영재학교들이 의·약학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의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신입생 모집 요강에 명시했다. 영재학교 입학생이 의대나 약대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할 경우 제공된 지원금과 장학금을 환수하고 일반고 전출을 권고하는 등 제재를 가한다. 또한 8개 영재학교 중 1곳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중복 지원을 금지 했으며,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 7개 학교가 지역인재 선발을 시행한다. 올해부터 달라진 영재학교 입학전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서울과학고 등 8개 영재학교가 발표한 2022학년도 입학요강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1단계 원서접수를 시작하고, 오는 7월 11일과 8월 14일 각각 2단계 지필검사와 3단계 과학영재캠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선발인원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789명이다.

앞으로는 영재학교에 입학해 의·약학 계열 대학에 준비하는 학생들은 사실상 수시전형 지원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공계 우수 인재를 양성이라는 본래 설립 취지를 살리고, 영재학교 출신이 의대로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의·약학 계열을 준비하는 학생에 대한 불이익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영재학교들은 의대와 약대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상담도 하지 않고 일반고로 전출을 권고하기로 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영재학교가 아닌 일반고 학생부로 변환해 제공한다. 정규수업 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이용이 제한되고 교육비와 장학금도 환수할 예정이다.

영재학교에 대한 중복지원도 불가능해졌다. 지금까지 영재학교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8개 모든 학교에 동시 지원할 수 있었다. 다만 영재학교의 2단계 지필평가 일정이 같기 때문에 1단계 서류접수 시 2-3개 정도의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입학부터는 처음부터 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모집요강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재학교 입시 경쟁률은 전년도(13.69대 1)의 절반 수준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외 7개 영재학교는 지역인재를 선발한다.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은 모집인원의 39.7%인 313명을 지역인재로 모집할 예정이다. 서울과학고가 전체 모집인원 120명 중 84명(서울 25개 자치구 및 서울 외 16개 시·도 각 2명 이내)을 지역인재로 선발해 가장 많았고 경기과학고(120명 중 47명),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84명 중 45명), 대구과학고(90명 중 4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과학고는 90명 중 19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해 가장 낮은 선발 규모를 나타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영재학교 간 중복 지원 금지 △영재학교 지역인재 우선 선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전국 8개 영재학교, 20개 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각 영재학교는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 또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영재캠프 등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영재학교 지원 자격은 중학교 재학생, 졸업생으로 학교의 학교장 또는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자이므로 중학교 3학년 학생뿐만 아니라 중학교 1, 2학년과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도 지원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영재학교 학생으로 최종 선발된다.

과학영재학교와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선발하기 때문에 지역에 상관 없이 전국 어느 학교든 지원할 수 있다. 단 올해부터 중복 지원이 금지되는 점과 서울과학고 등 7개 영재학교가 지역인재 선발 전형을 실시하는 점을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1개 학교를 신중히 선택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준 기자·도움말=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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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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