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이 30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신속항원키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이 30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신속항원키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 유성구 한 노인요양시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요양시설 측이 자체 구입한 신속항원키트가 확산 초기 집단 감염을 최소화 한 것으로 대전시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등 66명 중 18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양원 입소자의 배우자(대전 1645번)가 지난 21일 확진 되자 입소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4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29일 다른 입소자 5명이 코로나 증세를 보여 신속항원키트로 검사한 결과 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방역당국은 입소자(38명)와 종사자(28명) 등 총 6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벌여 18명의 감염을 확인했다. 확진자들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옮겨졌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종사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대전 요양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는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요양시설은 면회객 등 외부인 출입 관리를 위해 항원키트를 자체 구입했고, 일부 입소자가 코로나 증세를 보이자 전수 검사를 벌여 간이 `양성`을 확인했다. 이후 방역당국이 코로나 확진 근거인 PCR 검사를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요양원 종사자들은 1주일 한 차례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이었다"며 "신속항원키트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음 검사일인 5월 4일까지 감염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접종 여부에 따라 검사 결과도 극명하게 갈렸다. 해당 요양원 종사자 28명 중 26명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로 나눠 백신을 맞았다. 이중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 백신 접종이 이뤄진 1명만 확진됐다.

입소자 38명 중 17명은 지난 13일 일제히 백신을 맞았다. 접종자 17명 중 6명이 확진됐고 백신을 맞지 않는 21명 중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집단에서 확진자가 더 많이 나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백신 효과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통상 3주 후 면역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가장 먼저 2월 26일 백신을 맞은 인원은 전원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밀접도나 접촉력 등 다른 요인을 따져봐야 하지만 백신 접종 효과가 발휘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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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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