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빌딩 입주자들 "손님 줄어들까 걱정"

30일 대전 유성구 지족동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 이 병원에선 지난 29일 입소자 17명과 종사자 1명 등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김소연 수습기자
30일 대전 유성구 지족동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 이 병원에선 지난 29일 입소자 17명과 종사자 1명 등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김소연 수습기자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한 빌딩. 주차장을 제외한 지상 7층으로 이뤄진 이 빌딩 6층에는 A 요양원이 위치해 있다. A 요양원에선 지난 29일 오후 늦게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 발생했다. 요양원 종사자 1명과 입소자 17명 등 모두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A 요양원은 이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채 방역 소독과 함께 종사자 등에 대한 감염 검사를 벌이고 있었다. 출입구 안쪽에선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검사를 하고 있고, 출입구 바깥쪽에선 종사자로 보이는 여성 10여 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A 요양원 아래 5층에는 또 다른 요양원이 운영 중이었다. 해당 요양원은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막는 한편, 관계자들이 나서서 소독약이 묻은 천으로 출입구를 일일이 닦는 등 분주히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A 요양원 위 7층에 있는 사우나는 이날 전체 소독을 위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7층 버튼이 눌러지지 않았는데, 7층 출입 자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판단됐다.

이와 함께 A 요양원이 있는 빌딩에는 한의원, 소아청소년과, 약국 등 의료시설을 비롯해 분식점과 건강식품 판매점 등이 입주해 있었다. 빌딩은 전체적으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입주자들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 빌딩 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정국 이후 요양원이 있는 6층은 사실상 폐쇄된 것처럼 다른 층들과 분리돼 운영돼 왔다"며 "해당 층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건물에서 영업하시는 분들이 걱정은 하지만, 건물 전체를 폐쇄하는 것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평소에도 건물에 대한 방역 소독을 철저히 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A 요양원 무더기 확진은 서울 중랑구 확진자와 접촉한 70대 여성이 지난 18일 입소자인 남편을 면회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해당 여성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8명 가운데 입소자 6명과 종사자 1명 등 7명은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들이 항체 형성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1명은 미접종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웅 기자·김소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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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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