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이야기(박혜진·심우장 지음)= 어린 시절 자주 들렀던 구멍가게. 야속한 기술의 발전과 변화 속에 `몰락해가는 골목상권`으로 전락했지만, 여전히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닳아빠진 문턱에 스민 숱한 사람들의 발걸음에 밴 이야기들은 구멍가게가 단순히 아름다운 서정이 아닌 핍진한 생활의 현장임을 말해준다. 3년간 현장을 돌아다니며 담은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구멍가게의 마을공동체적 역할과 역사적 변천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저자들은 구멍가게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 경계의 중간자` 역할을 수행해 온 구멍가게의 존재 의의, 그리고 그와 더불어 살아온 개인의 삶의 가치를 되짚는다. 책과함께·488쪽·2만 8000원
△미래 산책 연습(박솔뫼 지음)= `김승옥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박솔뫼의 일곱 번째 장편 소설. 1982년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서로 다른 시간 속을 살아가는 `나`와 수미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어선 산책길에서 운명적으로 느껴지는 사물과 사건을 만나듯 교차하는 방식으로 펼쳐낸다. 두 사람의 교집합은 우연히 들어선 산책길에서 운명적으로 느껴지는 사물과 사건을 만나듯,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으로 가닿는다. 가벼운 한 발짝으로 시작하는 시간의 춤은 서로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경이로운 산책길로 향한다. 문학동네·248쪽·1만 3500원
△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한순 지음·김덕용 그림)="자신의 허약함을 보는 일은 그리 기쁘지는 않지만 감사한 일이다." 저자는 도시사삼(도시에서 나흘, 시골에서 사흘)이라는 반 절짜리 귀촌을 선택한다. 때론 집요하게 때론 무심하게 자신을 되찾기 위한 이 본질 회복 에세이는 존재와 삶을 이해하기 위해 대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다 `번아웃`에 빠져 자연의 치유가 절실한 사람이라면, `도사시삼`을 담은 탄력 있는 에세이를 보고 인생의 꽃망울을 터트려 보길 권한다. 나무생각·224쪽·1만 3800원
△나는 인디고 아이다(조선우 지음)=이 책은 소설 형태로 풀어낸 `청소년을 위한 생각 교실`이다.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인디고 아이`라는 소재를 통해 청소년들이 성장하면서 자기의 세계를 구축하고 깨뜨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별에서 온 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디고 아이의 실체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찾는 여정`에 동참하면서 어쩌면 진정한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행운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책읽는귀족·256쪽·1만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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