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2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전략
전공 맞춤형 선택 과목 고민 필수…전공적합성 활동에 집중해야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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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다수 고등학교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중간고사를 치른 뒤 본격적인 교내 대회와 행사 등을 개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이러한 활동들에 참여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워나가야 한다. 특히 고1, 2 학생들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수업 환경, 대외활동의 어려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축소 등 여러 제약이 생겼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 전공 등을 고려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전공 맞춤형 선택 과목 이수는 필수=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 중 하나는 학생이 진로·적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직접 과목을 선택·이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그것이 전공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 고민하며 수업을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과목 이수 현황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만일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등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물리학Ⅰ·Ⅱ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면 대학은 그 학생의 역량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이수자 수가 적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운 과목일지라도 그것이 전공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과목이라면 반드시 이수해 좋은 성취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1 학생은 지금부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익혀야 할 교과목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 뒤 미리 선택 과목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 고2 학생 역시 과목 간의 위계를 고려해 전공과 관련된 진로 선택 과목 이수를 최우선으로 삼아 남은 학기들을 대비해야 한다.

◇세특, 행특 더욱 중요해져=학생부 기재 분량·대입 반영 항목 축소, 교사추천서·자기소개서 폐지 등의 변화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항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두 항목 모두 학생의 수업 참여 과정을 바탕으로 기재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지필평가, 수행평가, 발표, 토론, 보고서 등 수업 중 실시하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이고 성실히 참여해야 한다. 등교수업뿐 아니라 원격수업에서도 성실한 출결(出缺)과 과제 수행이 요구된다. 단순히 수업을 듣는 데서 그치지 말고, 궁금한 것은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수상·독서 활동 등 다각도로 참여해야=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상실적, 독서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 봉사활동 실적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해해선 안 된다. 특히 독서는 `독서활동`이 아니더라도 독서와 연계된 활동 내용을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세특 등 학생부의 다른 항목에 기재할 수 있으므로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관심 분야와 연관된 독서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좋다. 수상 역시 기본적으로 전공 관련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대회를 준비하며 공부하고 탐구하는 과정 자체가 학생부종합전형이 바라는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에 부합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동아리활동의 경우 자율동아리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만큼 1학년은 정규동아리 내에서 전공과 연관되는 활동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양`이 아닌 `질`에 맞춰 전공적합성 노린 활동 전개=현재 고2 학생의 경우 수상실적은 학기당 1건만 대입에 반영되며, 자율동아리는 연간 1개만 30자 분량으로 기재할 수 있다. 또한 봉사활동 항목에서 특기사항은 기재할 수 없다. 과거와 달리 양이 아닌 질에 초점을 둔 전략적인 활동이 중요해진 셈이다. 특히 수상 실적의 경우 반영 개수가 제한된 만큼 전공과 밀접한 대회를 노려 집중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아직 진로에 대한 뚜렷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영어 에세이 쓰기 대회, 독서 토론 대회 등 어느 전공이든 두루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대회 위주로 준비해 항목을 채우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동아리의 경우 자율동아리보다는 정규동아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없는 동아리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스스로 접점을 찾아내 전공과 연결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다. 자율동아리 역시 교과 수업 안에서 충분히 탐구할 수 있는 전공 관련 동아리 1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전공이 원하는 인재상을 학교생활기록부에=지원자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서류들이 대폭 축소된 만큼 학교생활기록부 내 주어진 항목만으로 자신의 특성과 역량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고자 하는 전공, 분야가 어떤 학생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전공마다 다루는 학문의 영역이 다르듯 원하는 인재상도 다르기 때문이다. 경영, 경제, 무역, 글로벌 관련 전공이라면 수학, 영어 등의 기본적인 수학 능력 외에도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격,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협동할 줄 아는 사회성이 요구된다. 이 경우 리더십 역량,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참여 태도 등이 학생부에 드러날 때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좀 더 학문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전공, 실험이나 실습이 많아 집중력과 끈기가 필요한 전공이라면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과 태도가 잘 드러나는 활동들로 학생부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전공이 필요로 하는 학업 역량 외에도 그 전공에 특화된 개성, 태도 등을 고려해 활동하고 이를 학생부에 기록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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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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