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열린 증평 김득신 문해학교 졸업식에서 만학도 23명이 졸업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지난 23일 열린 증평 김득신 문해학교 졸업식에서 만학도 23명이 졸업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증평]"지금은 어디 가서도 자신감 있게 볼펜을 잡을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최근 증평군립도서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고령의 나이에 뒤늦게 초등학력을 인정받은 졸업장을 받은 한 어르신은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해 모든 글을 읽을 수 있고 쓸 수도 있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증평군평생학습관 증평군립도서관 3층 다목적실에선 최근 만학도 23명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이 졸업식의 주인공들은 학력인정문해교실 `김득신 배움학교 ` 학생들이다. 코로나19로 몇 차례 연기했다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간소하게 진행된 졸업식의 졸업생 23명의 평균연령은 75세다. 이중 최고령은 84세의 어르신이다. 늦깎이 졸업생 23명은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착용하고 그간의 노력을 격려하면서 초등학력인정을 받은 기쁨을 함께 나눴다.

특히 무려 7년만에 졸업장을 손에 준 어르신도 있어 이날 졸업식장에서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득신 배움학교 교장 홍성열 증평군수는 "앞으로도 학습자의 동기부여를 위한 왕초보영어, 시화집 발간 등 프로그램 확대로 인생2막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어 건강한 지역사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득신 배움학교는 2014년 증평군립도서관 개관과 함께 비학력 과정을 문해교육을 시작했다.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정 기관으로 공식 지정받은 2019년부터 초등 3단계 과정을 운영해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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