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3부 임용우 기자
취재3부 임용우 기자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유치하고 싶어한다. 유치가 가져다 주는 효과는 인구 증가, 상권 활성화, 청년층 채용 등 다양하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이 이전해오면 그 회사와 관련된 협력업체들도 줄을 이어 이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공공기관 등도 마찬가지다. 해당 기관 직원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들도 이주하기 마련이다.

좋은 것을 자기 앞마당에 두고 싶어하는 PIMFY(Please in my front yard)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대전의 모습을 보면 유치 경쟁에서 패배하는 듯한 모습이다. 지역에 있던 기업들은 보다 넓은 부지, 세재 혜택 등을 이유로 가깝게는 세종, 충남 공주, 충북 청주와 옥천 등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로 이전해 현 직원들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유치지역에서 제공하는 혜택도 누리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으로 어떤 측면에서는 당연한 수순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에서 기업들이 차지하는 범위가 크지 않은 대전이 입는 타격은 매우 크다. 대전에 자리한 중소기업은 7만 여 개에 이르지만 이중 5인 이상인 경우는 3700여 개에 불과하다.

수출입 규모에서도 전국에서 14번째다. 규모가 크지 않고 내수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대전시에서는 기업유출입관리시스템과 기업협력관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지역 내 기업 현황 통계를 시가 직접 관리하는 한편, 시청 공무원들이 직접 기업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겠다는 것이다.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야심찬 행보이지만 경제계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기업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은 없는 것은 고사하고 새롭게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땅값과 기초자치단체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운 점도 유치의 걸림돌이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에 1년이 넘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정책 구상에 있어 안내와 관리보다는 간접적으로라도 자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취재3부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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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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